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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IPO ‘카카오 군단’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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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IPO ‘카카오 군단’이 뜬다

지난해 ‘대박 친 카카오게임즈 이은 ‘카카오 군단’의 IPO 진격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지’…벌써부터 ‘돌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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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군단’이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카카오의 카카오게임즈 상장에 이어 올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가 IPO 준비에 착수하면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상반기 카카오페이가 올해 IPO 첫 테이프를 끊고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가 바통을 이어받아 하반기 주자로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계열사 3곳이 한 해에 한꺼번에 상장에 나서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인 만큼 잇따른 흥행 성공으로 ‘카카오’ 가치를 극대화할지도 관심 대상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괴력’을 보여준 터라 기대감도 높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의 복수 계열사 상장 시 투자 수요 분산을 우려해 상장 시기를 연도별로 나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와 경기 둔화에 기업들이 상장을 주저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코로나19 국면에서 카카오가 시장 흐름을 주도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시장에서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최대 10조 원, 카카오뱅크 40조 원, 카카오페이지 4조 원 등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군단’의 시너지까지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더 높게 산정될 수 있다는 긍정적 관측까지 나온다.

◇ ‘카카오 삼형제’ 중 올해 IPO 첫 번째 주자 ‘카카오페이’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한 축인 카카오페이의 IPO 시도는 국내 테크핀 기업 중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국내 상장사엔 마땅한 비교군이 없어 기업가치가 시장 관측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7년 3월 설립된 카카오페이 현재 가입자만 3500만 명에 이른다. 카카오톡 서비스를 발판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를 인수하며 디지털 플랫폼 1호 증권사를 출범시킨 카카오페이는 최근 보험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일 카카오페이는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신규 인가가 결정되면 정보통신기술(ICT)과 보험을 결합한 국내 최초 테크핀 주도 디지털 손보사가 탄생하게 된다.

카카오페이는 2019년 인슈어테크 플랫폼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인수해 법인보험대리점(GA) 역할을 맡기는 등 보험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삼성화재와 합작해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세부 사업 방향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끝내 무산됐다. 이후 새로운 파트너 없이 단독으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준비해왔다.

카카오페이증권의 누적 계좌 개설자 수는 정식 서비스 시작 9개월 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고 펀드 가입자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국내 및 해외주식 매매를 위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출시도 앞두고 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004억 원, 영업이익 120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41%, 103%씩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가 분기 매출 1조 원과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포함된 신사업 부분 실적도 급성장했다. 신사업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플랫폼 사업의 매출 확대 및 카카오페이의 결제 거래액과 금융 서비스 확대로 전분기 대비 17%, 전년동기대비 139% 증가한 1488억 원이다. 카카오페이는 3분기 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38% 늘어난 17조9000억 원에 달했다. 3분기까지 누적거래액은 47조 원으로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총 연간거래액 70조 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카카오의 매출은 1조1200억 원, 영업이익은 1400~15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 IPO 최대어 ‘카카오뱅크’, 기업가치만 40조 원…카카오페이지도 ‘출격 대기’


카카오 상장 예정 계열사 중 카카오뱅크도 주목받고 있다. IPO 공식화 이후 기업가치가 무려 40조 원으로 추정되는 등 시장 최대어로 꼽히고 있어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월 진행한 1조 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9조6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2019년 첫 연간 흑자에 이어 지난해에는 분기 기준 처음으로 비이자 부분에서 흑자를 내며 당기순이익을 견인했다. 주식계좌개설 신청서비스와 신용카드 발급 등을 통한 수수료 수익 확대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406억 원으로 전년 동기(58억 원)대비보다 무려 60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859억 원으로 전년동기(154억 원)대비 458% 늘었다. 특히 비이자 부문은 전국 모든 ATM 수수료 무료와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등에도 불구하고 주식계좌개설 신청, 신용카드 모집 대행, 체크카드 이용 실적 확대 등으로 분기 기준 첫 흑자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여러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왔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과 연결하는 ‘주식계좌개설신청서비스’는 261만 증권계좌(지난해 9월 말 누적 기준)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신청서비스’를 통한 발급 신청 건수도 40만 건(지난해 9월 기준)에 이른다.

웹툰과 웹소설, 드라마, 예능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는 하반기 IPO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실무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지의 3분기 플랫폼 거래액과 지식재산(IP) 유통 거래액을 포함한 통합 거래액은 1487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5%, 전년동기대비 78% 뛰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지의 검증된 IP는 다양한 국가와 플랫폼으로 더욱 활발히 유통되고, 다양한 장르로 전환되기도 하면서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카카오페이지는 앞으로도 검증된 스토리 IP를 통해 국내와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로의 진출을 위한 포석을 마련하는데 역량을 보다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