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4일(현지시간) 마윈이 지난해 11월 초 금융 당국과 면담을 한 이후 두달째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마지막 트위터 글은 지난해 10월 10일이었다.
그의 마지막 공개석상에서의 모습은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 금융서밋 기조연설이었다. 마윈은 이 자리에서 당국의 보수적인 금융 감독 정책을 비판하고 국유은행을 ‘전당포’에 비유하는 등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 11월2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 금융당국에 불려가 호되게 질책을 받았다고 알려진 것이 대외적으로 알려진 마윈의 마지막 근황이다.
이후 11월 5일로 예정된 앤트그룹의 홍콩과 상하이 증시 상장이 무기한 연기됐고, 알리바바그룹에는 반독점법 위반 등을 이유로 잇따라 제재가 가해졌다.
최근에는 마윈이 자신이 제작하고 출연했던 방송 프로그램에서 돌연 하차했다. 마윈은 아프리카 기업인들이 사업 구상을 가지고 나와 경쟁하는 ‘아프리카 기업 영웅’이라는 경연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마윈은 지난해 11월 결승전 녹화를 앞두고 갑자기 심사위원에서 물러났다. 알리바바 측은 이에 대해 “마윈의 일정 상의 이유로 교체됐다”라고 설명했다.
마윈이 결승전이 열리기 몇 주 전 “결승 진출자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트윗했다. 그 이후로 그의 트위터 계정도 아무런 활동이 없는 상태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반(反)독점 기업’으로 찍힌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두 달 전만 해도 8590억 달러(약 938조원)에 육박했지만 앤트그룹 상장 불발 이후 두 달 새 시총은 2730억 달러(약 298조원)나 증발했다. 알리바바에 대한 반독점 조사가 개시됐고, 마윈의 개인 자산도 같은 기간 620억 달러에서 493억 달러로 감소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