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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묶인 이란 자금 10조 원 때문에 선박 억류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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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묶인 이란 자금 10조 원 때문에 선박 억류 했나?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9797t)가 이란에 억류돼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9797t)가 이란에 억류돼 있다. 사진=뉴시스
이란이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를 억류한 이유가 국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란 금융 기관이 한국은행에 유치한 금액을 미국의 제재로 동결됐다.
한은에 예치된 일반은행의 초과 지급준비금(지준금)은 지난해 9월 기준 3조4천373억 원으로 이중 약 90%가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이 맡긴 자금으로 알려졌다.

이란한국상공회의소 측에 따르면 한국내 동결된 이란 자금은 한국은행 3조 원을 포함해 국내은행에 약 10조 원이다.

한국과 이란 간 무역 대부분은 원유로 한은의 유지된 초과 지준금은 이란 원유 수출 대금으로 파악된다.

한은을 제외한 국내은행에 동결된 자금은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약 7조 원이 동결된 것으로 알려진다. 은행 측은 금융정보거래내역은 공개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업·우리은행에 이란중앙은행 명의로 마련된 원화 계좌는 2010년 개설됐으며 당시 미국의 제재로 이란과의 교역이 제한되자 이란산 원유 수입과 국내 수출업체의 이란 수출 지원을 위해 정부가 이들 두 은행에 협조를 구해 '원화경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 한국과 이란은 미국 정부 승인으로 직접 외화를 거래 대신 물품 교역을 할 수 있는 상계 방식의 원화 결제 계좌를 운용했다. 그러다 미국이 2018년 핵 합의를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강화하면서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