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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은 '불법 종합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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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은 '불법 종합판'

YMTC에 보조금 지급하고 타 기업 기술 스파이 행위 저질러

중국이 플래시 메모리 산업을 키우기 위해 YMTC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타 기업의 기술에 대한 스파이 행위 및 반경쟁적이고 불법적인 관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플래시 메모리 산업을 키우기 위해 YMTC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타 기업의 기술에 대한 스파이 행위 및 반경쟁적이고 불법적인 관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중국이 자국의 양쯔메모리 테크놀로지(YMTC)를 앞세워 온갖 불법적인 수단까지 동원해 플래시 메모리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포브스지에 따르면 SOS인터내셔널의 중국 군사전문가 제임스 멀베논의 새로운 보고서는 중국이 플래시 메모리 산업을 키우기 위해 YMTC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타 기업의 기술에 대한 스파이 행위 및 반경쟁적이고 불법적인 관행을 저질러 온 사실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 EU, 아시아의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의 지원을 받는 YMTC와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공유함으로써 중국의 플래시 메모리 시장 장악 야심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멀베논은 지난해 SMIC가 중국군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음을 입증하는 확정보고서를 발표해 미 상무부가 SMIC를 블랙리스트 목록에 추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플래시 메모리 장악 시도에 대응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시간이 아직은 있으며,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이 같은 조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보았다. 바이든 행정부에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군과 연계된 중국 기업들에 협력해서는 안 된다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제임스 루이스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차세대 플래시, 소위 3차원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칩 설계가 평면 2D가 아닌 수직 3D 초고층 빌딩 방식으로 구성돼 칩 크기는 줄인 반면 저장 용량은 커지고 속도 또한 빠르다. 회로 적층(레이어)이 200개 층에 달하는 낸드 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회로는 나노미터 또는 원자 단위의 폭으로 구성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YMTC는 현재 128층 및 196층 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28층 낸드 플래시의 대량 생산을 올해 말에 시작해 2024년까지 전 세계 생산량의 7~15%를 확보할 계획이다.

새 보고서는 중국 군을 지원하는 칭화유니그룹이 소유한 YMTC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YMTC 임원과 이사진은 중국의 군사 현대화 노력에 참여했다. YMTC는 또한 정부의 보조금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통합회로산업투자기금을 통해 우회 경로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WTO 및 애널리스트들의 조사를 피할 수 있었다.
멀베논은 YMTC가 최근 화웨이의 메이트40 스마트폰에 칩을 공급한 것은 미 상무부의 해외직접제품 공급 금지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이 같은 관행에 외국기업들도 스스로 YMTC를 강력 지원했다 한다. 보고서는 웨이퍼 팹 장비용 응용재료, 고급 리소그래피 장비를 공급하는 네덜란드의 ASML, 식각장비 전문 램 리서치 등 해외의 주요 공급업체와 YMTC의 관계를 상세히 밝히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