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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대율 100% 맞추기 비상…"특판 팔아?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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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대율 100% 맞추기 비상…"특판 팔아? 말아?"

저축은행들이 올해부터 저축은행 예대율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수시로 예금금리를 조정하는 등 잔고 관리에 나서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저축은행들이 올해부터 저축은행 예대율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수시로 예금금리를 조정하는 등 잔고 관리에 나서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저축은행들이 올해부터 예대율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수시로 예금금리를 조정하는 등 잔고 관리에 나서고 있다.

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4일 정기예금 12개월 기준 0.1%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1.90%였던 금리는 이날부터 2.00%로 올라갔다. 반면 OK저축은행은 같은 날 OK정기예금 금리를 0.10%포인트 인하했다. 12개월 기준 1.90%였다가 1.80%가 적용된다.
저축은행업계 1, 2위를 차지한 두 저축은행의 금리가 다른 행보를 보인건 수신(예·적금)잔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을 중심으로 목돈을 관리하는 고객들은 0.1%포인트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SBI저축은행은 수신을 더 늘릴 여력이 있는 반면 OK저축은행은 수신잔액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해 당장의 금리 유인이 필요하지 않은 셈이다.

OK저축은행은 수신상품 금리를 전반적으로 인하하는 대신 OK읏샷 정기예금 특판을 선보였다. 새해 들어 고객의 관심을 환기하려는 목적이다. 다만 가입기간 6개월 동안 1.80% 금리고, 총 판매 한도는 1000억 원 수준이다.

저축은행들은 앞으로도 개별 저축은행의 금리가 수시로 변경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권에 대한 예대율 규제를 시행하면서 지난해 한시적으로 110%를 적용하다가 올해부터 100%를 적용한다. 예대율은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잔액의 비율을 뜻하는데, 이 비율을 초과하면 영업제한을 받는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주요 저축은행들의 대출잔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출이 늘어난 만큼 수신비율을 맞춰야 하는 탓에 예금금리가 연말에 일제히 올라갔는데, 연초에는 각 사 잔고 사정에 따라 금리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12개울 기준 평균금리는 1.90%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말 1.97%였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8월 말 1.65%까지 뚝 떨어졌다가 한 달 뒤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연말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금리 변화는 연말연시 특수성도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말연시가 되면 통상적으로 예적금 만기가 상당수 돌아오는 시기이기도 하고 명절이나 졸업입학 시즌이 겹치다 보니까 그에 따른 대출 수요도 있다"며 "이를 맞추기 위해 수신자금을 모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보통은 대출을 어느 정도 채우고 여기에 수신을 맞추는데 포트폴리오가 정기예금에만 집중돼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무리하게 특판을 할 필요는 아직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