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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퇴각하는 '트럼프 퍼스트'…시위대 백악관 난입·코로나19 방관·민주당 상원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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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퇴각하는 '트럼프 퍼스트'…시위대 백악관 난입·코로나19 방관·민주당 상원 장악

6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상원 의원실 밖에서 국회 경비대와 대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6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상원 의원실 밖에서 국회 경비대와 대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6일(현지소식) 미국에서 뉴스들은 대통령 한 사람이 기관과 시스템을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 뉴스들이었다.

이날 미국 주요 뉴스는 시위대 백악관 난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심각,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 승리 등이었다.
이런 뉴스들을 연결시키는 고리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뉴스를 양산한 뒷배경이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퇴임 2주일을 안 남긴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미국과 세계인의 눈을 통해 제법 부정적으로 기억되는 모습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 대거 난입했다. 미국 헌정사의 초유의 사태다.

시위의 배경엔 트럼프 대통령이 있었다.

이날 의회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최종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지명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의원들은 급히 대피해야 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하는 오후 1시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이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 가까이 진입했다. 이를 막으려는 경찰의 제지 노력은 허사였다.

일부 시위대는 “우리(트럼프 대통령측)가 (대선을) 이겼다”고 소리쳤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의사당을 습격했다’고 전했다.

일부는 의원실로 침입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숨을 만한 곳을 찾아 피했지만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자리를 차지하고 기물을 파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민주주의 상징인 연방의회 의사당은 그렇게 무법천지로 변했다.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자극하며 의사당에 몰려가라고 주장했다.

의사당 외부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였다. CNN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고, 백신 접종도 원활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분노는 거기까지였다.

그들의 분노가 거셀수록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이날 치러진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은 2석을 모두 민주당에 내줬다.

지난해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조지아주 유권자들이 소수계 유대계와 흑인이 나선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에 표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헌납이었다.

이로써 상원 의석은 공화당 50석, 민주당 50석을 기록했지만 부통령의 캐스팅 보트가 가능해 민주당이 사실상 상원의 다수당이 된 셈이다.

지난해 대선과 이번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를 통해 민주당이 백악관에 하원에 이어 상원마저 장악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됐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