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코로나 위기에도 빛난 삼성전자·LG전자 위력...올해가 더 기대

공유
0

코로나 위기에도 빛난 삼성전자·LG전자 위력...올해가 더 기대

삼성전자, 반도체 이끌고 모바일·가전 선방
LG전자, '상고하저' 징크스 깨다....전 세계 1위 눈앞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장기 전략 점검을 위해 6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장기 전략 점검을 위해 6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 세계를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국면에서도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두 업체가 코로나 19라는 블랙스완(Black Swan: 예상치 못한 복병) 속에서도 글로벌 기업의 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반도체 이끌고 모바일·가전 선방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236조2600억 원, 영업이익이 35조9500억 원으로 2019년에 비해 각각 2.54%, 29.46% 늘었다고 8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61조 원, 9조 원으로 2019년에 비해 각각 1.87%, 25.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35조9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27조7680억 원)과 비교해 8조 원 이상 더 번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6조4510억 원, 2분기 8조1530억 원, 3분기 12조3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직전 분기인 12조3533억 원 보다는 약 27.13% 감소했지만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일궈낼 수 있었던 비결은 반도체다.

반도체 사업이 지난해 4분기 4조 원 초반대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 버팀목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DS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반도체 부문은 4조원대, 소비자가전(CE) 부문은 8000억 원대, 모바일(IM) 부문은 2조3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1조 원 중반대다.

이날 삼성전자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연간으로 19조원 내외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비자가전(CE) 부문과 모바일(IM) 부분은 각각 8000억∼9000억 원대, 2조3000억∼2조4000억 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지난해 가전은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가전 '비스포크(BESPOKE)' 시리즈 등 고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선전했고 TV도 2019년(4407만대)보다 늘어난 4900만대 이상(옴디아 집계 기준)을 지난해 팔아치우며 실적 개선에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반도체 부문에서 주목된다. 2년가량 움츠렸던 글로벌 D램 시장이 내년부터 다시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진입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필두로 이미지 센서 등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반도체) 사업 약진도 함께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신년회에서 영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사진=LG그룹이미지 확대보기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신년회에서 영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사진=LG그룹

LG전자, '상고하저' 징크스 깨다....전 세계 1위 눈앞

LG전자는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올해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 1위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이날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연간 매출액 63조2638억 원, 영업이익 3조1918억 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역대 최대로 2019년에 비해 각각 1.5%, 31% 늘었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또한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8조7826억 원, 영업익 647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대비 16.9%, 535.6%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역대 4분기 가운데 최대다.

해마다 상반기 실적은 좋고 하반기 실적은 부진한 '상고하저' 실적을 보였던 LG전자가 코로나 19로 '집콕'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펜트업(Pent-up: 억눌린)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생활가전과 TV 판매가 늘어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이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나타낸 비결은 TV와 가전이다. 지난해 코로나 19로 집콕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가전과 TV 온라인 판매가 늘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스타일러(의류관리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증가 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LG전자는 지난해 롤러블(화면을 둘둘 말 수 있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비롯해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LG 오브제 컬렉션(LG Objet Collection)'등을 출시하며 펜트업 수요를 매출로 연결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4분기 들어 부진했지만 손실 폭이 소폭 개선됐다. 북미, 중남미 지역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매출이 늘어난 것도 손실 폭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전장사업(VS) 부문도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2분기 연속 적자폭이 감소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한 해 호실적을 거둔 LG전자는 올해 실적에도 기대된다.

집콕 수요 증가에 따른 프리미엄 가전과 TV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4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