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이후 역내 국가 간 경제상황이 차별화되면서 단일통화 지역의 지속성과 유효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9~2021년 중 이탈리아(-3.6%)와 스페인(-3.1%) 등 남유럽 국가의 성장률은 독일(-1.0%)과 오스트리아(-0.8%) 등 북유럽 국가 성장률에 비해 크게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간 성장률 표준편차도 지난 2019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경제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고 고용 안정성이 낮은 남유럽의 실업률이 크게 상승하는 등 남·북 유럽간 실업률 격차도 벌어졌다.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이탈리아와 임시계약직 비중이 높은 스페인 등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유럽내 국가간 격차가 벌어진 것은 코로나19 확산 정도와 산업구조 차이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제조업 중심의 북유럽보다 음식·숙박, 여행 등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남유럽에서 경제적 손실이 더 컸다.
이로 인해 남유럽의 북유럽에 대한 경제적 의존은 심화되고 성장 잠재력이 크게 훼손됐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은 "지역 간 경제 격차 확대에도 불구하고 유로 단일통화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력 편중과 이에 따른 남·북유럽 간 상호불만 누적 등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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