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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은행 대출 긴급 점검…"커지는 빚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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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은행 대출 긴급 점검…"커지는 빚투 우려"

금융감독원이 11일 은행 대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연초부터 은행권 신용대출 급증세가 이어지자 상황을 보다 면밀하게 파악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은행들에 월별 대출 목표치를 지키라고 재차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금융감독원이 11일 은행 대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연초부터 은행권 신용대출 급증세가 이어지자 상황을 보다 면밀하게 파악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은행들에 월별 대출 목표치를 지키라고 재차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이 11일 은행 대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연초부터 은행권 신용대출 급증세가 이어지자 상황을 보다 면밀하게 파악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은행들에 월별 대출 목표치를 지키라고 재차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날 오후 주요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들과 회의를 통해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할 계획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연초부터 신용대출이 많이 늘어서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계획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초부터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5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 9927억 원으로 이틀 간 약 3445억 원 규모의 신용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 만에 금융당국이 관리하는 월 신용대출 증가액 한도 2조 원의 17% 가량을 소진한 것이다. 지난해 마지막 영업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 6482억 원이었다.

통상 1월은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하는 달이 아니다. 생활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봄 이사철(3~5월)도 아닌데다, 대체로 기업들이 성과급을 지급해 개인들의 신용대출 수요가 다소 줄어드는 분위기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같은 영향들이 겹쳐 지난해 1월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 수준으로 전달 대비 1조 1316억 원 가량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은행들은 이례적인 신용대출 급증 원인을 주식투자 자금 수요 및 억눌렸던 대출 수요 폭발로 분석하고 있다. 새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만 3조 8000억 원 가량의 주식을 쓸어담은 것으로 파악되는 등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 열기가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양상으로도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높아진 신용대출 문턱으로 억눌렸던 대출 수요도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

금융당국도 특히 과도한 신용대출 증가가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갑작스러운 버블 붕괴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까지 위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이나 연초에 신용대출 등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보다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