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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연초 수주행진, 실적반등·매각호재 "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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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연초 수주행진, 실적반등·매각호재 "감이 좋다"

1월에만 서울권 대형 재개발사업 2건 잇달아 수주
해외사업도 선방…지난해 5.8조 원 수주실적 달성
KDB인베스트먼트 대표 회사 경영 참여…매각작업 ‘청신호’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 전경. 사진=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 전경.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새해 들어 잇따라 국내외 ‘수주 낭보’를 알리며 실적 반등의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13일 대우건설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국내에서 새해 연초부터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에 이어 상계2구역 재개발까지 수주하며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해외에서도 최근 이라크에서 2조 9000억 원짜리 대규모 플랜트사업을 따내는 기세를 올려 올해 ‘기업가치 제고’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0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2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동부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합동작전으로 시공권을 획득한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은 10만 842㎡의 부지에 지하 8층~지상 25층, 아파트 22개동 총 220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대단지 사업이다. 총 공사금액은 4776억 원(대우건설 지분 2865억 원)이다.

앞서 지난 4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11구역 재개발 시공권도 대우건설의 품으로 들어왔다.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은 8만 9317.5㎡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16층, 25개 동, 150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공사금액은 4501억 원이다.

새해 벽두부터 서울시 대형 도시정비사업 2건을 연거푸 거머쥔 대우건설은 지난해 서울권 정비사업 수주 ‘제로(0)’의 아쉬움을 달릴 수 있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올린 실적은 모두 비서울권으로 ▲대구 앞산점보 재개발 ▲창원 상남1구역 재건축 ▲남양주 덕소3구역 재개발 등 총 8700억 원이었다.

대우건설은 해외에서도 잇따른 결실을 거두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건설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지난해 5조 8624억 원 상당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 2012년(6조3613억원) 이래 가장 많은 수주 금액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이라크 알 포 신항만 사업 후속공사 5건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베트남 스타레이크 시티 B3CC1 ▲싱가포르 주롱 도시철도공사 ▲홍콩 판링 우회도로공사 등 총 11건의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같은 해외 신규수주 호조에 힘입어 대우건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말 수주한 이라크 알 포 신항만 공사의 경우 기존 5건의 공사를 수행하면서 경험을 갖춘 인력과 장비들이 확충돼 있고, 그동안 쌓아온 공사 관리 능력이 결합돼 뛰어난 생산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7 프로젝트도 대우건설이 LNG 플랜트 분야에 원청사로 참여하면서 양호한 수익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초에 연이은 수주 행보는 기업가치를 올려 ‘제값 매각’을 추진하는 대우건설 입장에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대우건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이다.

이 대표가 대우건설 이사로 직접 참여해 대우건설의 주요 현안을 챙기고 기업가치를 올려 매각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업계의 견해가 우세하다.

대우건설은 올해 양보다는 '질(質)'의 성장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 4일 신년사에서 “양적 성장만을 위한 무분별한 수주는 철저히 배제하고, 기존 전략상품과 시장에 경쟁력 강화와 함께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자체사업 전담팀인 민간복합사업팀을 신설했으며, 올해 수원 망포지구, 부산 범일동 공동주택, 양주 역세권개발지구 등을 자체사업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부분의 해외 현장이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다수의 주택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실적 턴어라운드(반등)가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수익성 중심의 일감 확보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재무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