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우건설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국내에서 새해 연초부터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에 이어 상계2구역 재개발까지 수주하며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해외에서도 최근 이라크에서 2조 9000억 원짜리 대규모 플랜트사업을 따내는 기세를 올려 올해 ‘기업가치 제고’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11구역 재개발 시공권도 대우건설의 품으로 들어왔다.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은 8만 9317.5㎡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16층, 25개 동, 150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공사금액은 4501억 원이다.
새해 벽두부터 서울시 대형 도시정비사업 2건을 연거푸 거머쥔 대우건설은 지난해 서울권 정비사업 수주 ‘제로(0)’의 아쉬움을 달릴 수 있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올린 실적은 모두 비서울권으로 ▲대구 앞산점보 재개발 ▲창원 상남1구역 재건축 ▲남양주 덕소3구역 재개발 등 총 8700억 원이었다.
대우건설은 해외에서도 잇따른 결실을 거두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건설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지난해 5조 8624억 원 상당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 2012년(6조3613억원) 이래 가장 많은 수주 금액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이라크 알 포 신항만 사업 후속공사 5건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베트남 스타레이크 시티 B3CC1 ▲싱가포르 주롱 도시철도공사 ▲홍콩 판링 우회도로공사 등 총 11건의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같은 해외 신규수주 호조에 힘입어 대우건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연초에 연이은 수주 행보는 기업가치를 올려 ‘제값 매각’을 추진하는 대우건설 입장에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대우건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이다.
이 대표가 대우건설 이사로 직접 참여해 대우건설의 주요 현안을 챙기고 기업가치를 올려 매각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업계의 견해가 우세하다.
대우건설은 올해 양보다는 '질(質)'의 성장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 4일 신년사에서 “양적 성장만을 위한 무분별한 수주는 철저히 배제하고, 기존 전략상품과 시장에 경쟁력 강화와 함께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자체사업 전담팀인 민간복합사업팀을 신설했으며, 올해 수원 망포지구, 부산 범일동 공동주택, 양주 역세권개발지구 등을 자체사업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부분의 해외 현장이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다수의 주택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실적 턴어라운드(반등)가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수익성 중심의 일감 확보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재무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