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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앞세워 고객 확보 나선 저축은행...2%대 상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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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앞세워 고객 확보 나선 저축은행...2%대 상품 봇물

시중은행 대출 옥죄자 저축은행 대출 급증세
주식시장으로 몰리는 대기성 자금 유치 전략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금리 혜택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 저축은행의 승부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금리 혜택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 저축은행의 승부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금리 혜택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 저축은행의 승부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몰려드는 대출 수요로 예대율이 급상승하자 예·적금을 늘리기 위해 예금 금리를 연 2% 가까이 올렸다.
지난달 말 기준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연 1.90%로 나타났다. 지난 8월 말 연 1.65%로 바닥을 찍은 후 지난달 말 1.90%까지 0.25%포인트 상승했다.

예대율은 예금 잔액 대비 대출금 잔액 비율로 올해부터 저축은행은 예대율을 기존 110%에서 100%로 맞춰야 한다. 이 비율을 초과하면 영업제한을 받는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여신 총잔액은 74조 3955억 원이다. 2019년 12월 말(65조 504억 원)보다 9조 3451억 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작년 7월 처음으로 70조 원을 넘어선 후 3개월 만에 74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10월에는 4개월 연속으로 1조 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담보대출 수요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권 여신 리스크가 높아져 금융당국의 예대율 관리 압박이 거세진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지난해 금융당국 권고기준 예대율 100%를 넘어서자 대형 저축은행은 부족한 수신 잔액 확보를 위해 연 5%대 신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시중은행과 달리 예·적금 외에는 자금 조달 방법이 없어 수신금리를 시중은행보다 높게 책정해 고객과 자금조달 확보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지금 저축은행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는 고객은 연 2%는 물론이고, 최대 2.22%까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더블저축은행이 지난 5일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의 금리를 기존 2.1%에서 2.22%로 높이면서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4일 12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해 2.0%로 설정했으며, ES저축은행과 DH저축은행은 비대면 상품에 대해 각각 2.0%, 2.1%로 금리를 상향조정했다.

이외에도 저축은행은 주식시장 등으로 몰리는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날 기준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 예탁금은 70조 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 수준에 달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은행 정기예금을 깨서 주식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정기예금 규모는 708조 7000억 원으로 올 들어 8조 원 감소했다.

유례없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정기예금은 돈을 맡겨봤자 손에 쥐는 이자가 '쥐꼬리' 수준에 불과하자 예금이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혹시 모를 대출 수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예금을 끌어모으고 있다"며 "지난해와 달리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 등으로 빠져나간 상황에서 이자 혜택으로 고객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객에게 유리한 금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디지털 금융 활성화를 위해 비대면 상품에 대한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