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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의 실리콘힐스, 오스틴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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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의 실리콘힐스, 오스틴이 뜬다.

- 풍부한 인적 자원, 낮은 생활비 및 세금 부담, 테크 친화산업 환경이 장점 -

- 첨단제조, 청정기술, 생명과학이 특히 발달 -



오스틴은 양질의 교육을 받은 젊고 풍부한 인적자원, 낮은 생활비 및 세금 부담, 테크 친화 환경으로 인해 더 많은 테크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오스틴은 특히 첨단제조, 청정기술, 생명과학이 발달했으며 낮은 공공시설 요금과 자연재해의 우려가 적어 주요 기업들의 데이터 센터가 건설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을 고려 중인 관련 우리 기업들은 텍사스 오스틴을 첫 진출 지역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실리콘힐스 오스틴


높은 세금 부담, 각종 정부 규제, 높은 주거비용 등의 이유로 인해 많은 테크 기업이 탈 실리콘밸리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 기업들은 실리콘힐스(Silicon Hills)라는 별칭을 가진 텍사스 오스틴을 선택하고 있다. 2020년 11월 기준 테크 및 기타 산업 35개 회사가 오스틴으로 이전했는데 7월에는 세계적인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텍사스 오스틴에 사이버트럭 생산기지 건설을 확정했고 11월에는 벤처캐피털(VC) 기업인 8VC가, 12월에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하나인 오라클이 실리콘밸리에서 오스틴으로, 실리콘밸리 시대를 이끈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가 휴스턴으로 본사 이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2021년에도 계속돼 1월 14일,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기업인 디지털 리얼티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오스틴으로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 기업의 주요 임원들과 투자자들도 캘리포니아를 떠나고 있는데, 세금 부담과 규제가 적으면서 삶의 질이 높은 텍사스로의 이동이 눈에 띈다. 최근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 드롭박스의 CEO인 드류 휴스턴, 스플런크의 CEO인 더글러스 메리트 등이 오스틴으로 이주 계획을 밝혔다.

오스틴 소재 주요 기업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KOTRA 달라스 무역관 정리

양질의 인적 자원


테크 기업들이 실리콘밸리를 떠나 오스틴으로 향하는 데에는 오스틴의 훌륭한 인적 자원이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오스틴은 2010년에서 2019년 사이 인구 만 명당 약 1600명이 순유입되며, 미국 50대 대도시 중 인구 순유입이 가장 많은 도시에 올랐다. 오스틴 지역의 인구는 2009년에서 2019년 사이 32.4%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텍사스 인구 증가율인 16.9%와 미국 전체 증가율인 6.9%를 크게 상회했다. 이러한 인구 증가 추세는 계속돼 오스틴의 인구는 2020년에서 2050년 기간 중 25%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18세에서 44세 사이의 젊은 인구가 미국 전체 인구의 36%인데 반해 오스틴 지역은 젊은 인구가 43%를 차지하고 오스틴 지역의 중간 나이는 34.9세로 미국 전체 38.2세에 비해 젊은 도시이다.

2010~2019년 인구 1만 명당 인구 순유입량
(단위: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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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U.S. Census Bureau(2020)

연령별 인구 분포(2018년)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U.S. Census Bureau(2020)

또한 오스틴 주변에는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Baylor University, Texas A&M, Rice University 등의 명문 대학들이 소재하고 있어, 우수한 교육을 받은 질 좋은 인재가 많다. 학사 학위 이상 25세 이상 인구는 미국 평균 33.1%인데 반해, 오스틴 지역은 46.2%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미국 50개 대도시 권역 중 6번째로 많다.

25세 인구 학력별 비율(2019년)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U.S. Census Bureau(2020)

살기 좋은 도시


오스틴은 다수의 기관에서 미국 내 살기 좋은 도시, 사업하기 좋은 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오스틴은 2020년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한 미국의 최고 취업 시장 1위, 2020년 Inc. 가 선정한 창업하기 좋은 도시 1위, 2020년 월렛허브가 선정한 살기 좋은 주도 1위, 2019년 US 뉴스가 선정한 살기 좋은 도시 1위, 2019년 ULI가 선정한 부동산 투자하기 좋은 시장 1위 등에 선정되며 성장 속도가 빠르면서 삶의 질이 높은 도시임을 증명했다.

미국 내 주요 도시별 생활비 지수 비교
구분
평균 생활비
식품비
주거비
유틸리티
교통비
의료비
기타
오스틴

99.3

91.0
104.3
95.3
90.5
105.7
101.3
덴버

110.8

98.0
137.8
80.6
100.8
103.6
106.5
시카고

120.0

101.6
154.0
92.4
125.6
100.0
109.3
LA

145.9

116.0
228.1
106.3
134.5
110.7
111.8
보스턴

150.1

109.0
226.1
120.6
111.8
118.2
129.1
샌프란시스코

196.6

130.9
364.8
123.2
145.0
129.5
133.2
뉴욕

237.4

139.7
514.0
120.6
128.6
110.5
136.2
주: 도시별 생활비 지수는 미국 평균을 100으로 했을 때 상대적인 비용을 나타내는 지표, 지수가 높을 수록 비용이 높음을 의미
자료: Council for Community & Economic Research(2020)

다른 오스틴의 장점은 저렴한 생활비에 있다. 오스틴의 평균 생활비는 미국 전체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이보다 낮은 99.3이며 특히 식품비, 유틸리티, 교통비 부문에서 미국 전체 평균을 하회한다. 텍사스는 개인 소득세와 법인세 등을 과세하지 않아 세금 부담이 낮다. 일 인당 세금 부담이 미국 평균 5392달러인데 반해 텍사스는 4481달러로 전체 평균에 비해 약 17% 낮으며, 세금 부담이 가장 높은 뉴욕에 비해서는 약 55% 낮은 수준이다.

주별 1인당 주세 및 지방세(2018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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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U.S. Census Bureau (2020)

주요 산업


오스틴은 반도체, 전자 연구개발 및 제조분야의 선두이며 자동차 기술, 나노기술, 항공 우주 제조업 등 첨단 제조가 발달했다. 2013년에 설립된 오스틴 생산협회(Austin Regional Manufacturing Association)는 지역의 제조업자들 간의 지원, 인력개발 및 네트워킹을 통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 오스틴의 제조업 총고용은 2019년 약 6만4000명으로 2009년에 비해 27% 증가했다. 이 중 첨단기술 제조업체는 약 450개가 소재하고 있으며, 3만 9000명이 종사하고 있어 전체 제조업 고용의 63%를 차지한다. 주요 소재 기업으로는 삼성반도체, 3M, 애플(Apple), 델 테크놀로지(Dell Technologies), 인텔(Intel), NVIDIA, IBM, 오라클(Oracle) 등이 있다.

또한 오스틴은 풍력 터빈 제조, 태양광 기술, 배터리 기술, 전력 시스템, 스마트 그리드 등 청정에너지 기술 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오스틴의 청정기술 산업은 25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약 200개 청정기술 업체가 소재하며, 2만여 명이 종사 중이다. 오스틴 텍사스 대학(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UTA)은 오일가스는 물론 청정 기술을 비롯한 세계적인 에너지 연구 기관이다. UTA의 청정에너지 인큐베이터는 청정에너지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오스틴 시, 오스틴 상공회의소, 오스틴 에너지, 환경 방위 기금과 함께 PSRI(Pecan Street Research Institute)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스마트 테스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민간 및 공공 부문, 지역 공공설비, 주요 에너지 사용자, 비영리 및 교육 기관들은 오스틴을 청정에너지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협력하고 있는데 이미 오스틴은 월스트리트 저널, NPT, 포브스, CIR, 클린엣지, 서스테인 레인 등의 기관에서 미국 최고의 청정 기술 혁신 허브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오스틴에는 풍력 터빈 제조, 태양열 인버터 기술, 첨단 배터리, 스마트 그리드, 바이오 연료, 전기 자동차, 그린 빌딩 및 다양한 에너지 효율 기술 등의 다양한 청정 기술 산업이 발전 중이고, 이 발전을 지속하기 위한 인프라와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

오스틴에는 240개 이상의 생명과학 기업이 소재하고 있으며, 약 1만 5000명의 인력이 생물공학, 의료기기, 진단, 제약, 연구 등에 종사하고 있다. 의료기기가 3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계약 연구 기관 17%, 의약품 16%, 바이오테크 12%의 순이다. 오스틴 지역에는 생명과학 관련 및 의료 교육을 제공하는 20개 이상의 단과대학이 있다. UTA는 연간 6억 달러 이상의 연구 자금을 통해 혁신을 주도하고 있고 이 중 50 개 이상의 연구 단위가 생명과학 관련이다. 오스틴 소재 주요 생명과학 기업은 애봇(Abbott Laboratories), 교세라 메디칼 테크놀로지(Kyocera Medical Technologies), 그리폴스(Grifols), 앨러간(Allergan), 엑스바이오테크(Xbiotech) 등이 있다.

성장하는 데이터 관리 클러스터는 오스틴의 역동적인 첨단 기술 경제의 중심에 있다. 지진, 쓰나미,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재해의 위험이 낮고 낮은 전기요금, 훌륭한 인프라 시설 등의 장점으로 인해 AMD, IBM, 시스코(Cisco), 시티그룹(Citigroup), 델(Dell), 홈디포(Home Depot) 등 데이터 센터 업계의 주요 업체들이 소재하고 있다.

전문가 의견 및 시사점


오스틴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 A씨에 따르면 오스틴 부동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상태인데, 이는 구글, 테슬라 같은 기업이 진출함에 따라 노동인구의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년에 비해 주택 판매 중간가격은 약 19% 상승한 36만5000달러이며, 높아진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스틴 상공회의소 관계자인 B씨는 하일리온(Hyliion), 브랙트릿(Bractlet), 컴포트스 페달러스(Compost Pedallers), 그리드메이츠(Gridmates) 등과 같은 청정기술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청정기술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됨과 동시에 산업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1분기에서 3분기 기간 중 벤처캐피털(VC) 투자금액은 약 11억 달러, 투자 건수는 100건으로 미국 대도시 지역 중 투자 규모 11위, 투자 건수 9위를 차지하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투자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제품들이 오스틴에서 설계, 제작, 조립되고 있으며 역동적인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글로벌 테크 기업이 함께하는 산업 생태계를 제공한다. 풍부한 인적자원, 낮은 세금 부담, 전국 평균 이하의 생활비, 기술 친화 환경 등의 장점으로 인해 앞으로도 더 많은 테크 기업들이 오스틴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관련 우리 기업들은 텍사스 오스틴을 첫 진출 지역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CBS, CNN, U.S. Census Bureau, Austin Chamber of Commerce, Council for Community & Economic Research, KOTRA 달라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