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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임기만료 1주일 앞둔 트럼프 행정부, '테러지원국'에 쿠바 재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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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임기만료 1주일 앞둔 트럼프 행정부, '테러지원국'에 쿠바 재추가

곧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 외교에 부담 안겨줄 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두고 아메리카 대륙의 유일한 사회주의 국가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규정한 지구상의 테러지원국은 4개 나라로 늘어났다.

11일(이하 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만료 1주일을 앞둔 이날 발표를 통해 “쿠바는 국제 테러분자들의 은신처 역할을 함으로써 국제 테러를 지속적으로 비호해왔다”며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15년 정상화시킨 쿠바와 외교관계를 깨뜨린 조치여서 곧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된다.

테러지원국이란 미국 국무부가 ‘국제 테러 행위에 반복적으로 지원을 제공한 국가’로 규정한 나라를 말한다. 지난 1979년 12월 미 국무부가 처음 발표한 명단에는 리비아, 이라크, 남예멘, 시리아가 포함돼 있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를 다시 추가하기 전까지는 북한, 이란, 시리아 등 3개국만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돼 있었다.

미국은 지난 1961년 공산화된 쿠바와 외교 관계를 끊고 50여년간 적대관계를 유지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인 지난 1982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5년 쿠바와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의 크리스토퍼 사바티니 라틴아메리카담당 시니어펠로는 가이언과 인터뷰에서 “테러 행위는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에게 폭력을 가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것이고 쿠바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 국무부가 밝힌 재지정 이유는 근거가 없다”면서 “쿠바가 국민을 억압하는 나라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따지면 사우디아라비아도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