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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뉴칼레도니아, 니켈 주도권 싸움…30년 평화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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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뉴칼레도니아, 니켈 주도권 싸움…30년 평화 깨졌다

포스코, 글렌코어, 발레 등 니켈 공장 4개 소유

뉴칼레도니아에서 포스코, 글렌코어, 발레 등이 소유한 니켈 공장 중 발레 공장 매각들 둘러싼 잡음으로 30년동안 지켜온 평화가 흔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칼레도니아에서 포스코, 글렌코어, 발레 등이 소유한 니켈 공장 중 발레 공장 매각들 둘러싼 잡음으로 30년동안 지켜온 평화가 흔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칼레도니아에는 니켈 광석을 가공하는 4개의 공장이 있다. 북부주는 두 개의 공장을 소유하고 있는데 하나는 포스코와 합작하고 다른 하나는 글렌코어와 공유하고 있다. 두 경우 모두 북부주가 51%의 지분을 갖고 있고, 두 회사가 각각 49%를 보유하고 있다. 남쪽인 누메아에서는 3개 주가 SLN 지분 34%를 소유하고 나머지 지분은 에라메와 일본기업이 나누어 보유한다. 남쪽 끝에 있는 고로 공장과 광산은 지역 사회가 5%를, 나머지는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가 소유하고 있다.

문제는 베일의 지분 매각 시도로부터 불거졌다. 베일은 2019년 말부터 고로의 95% 지분을 매각하고자 했다. 그러나 최근 1년 동안 두 번의 매각 시도는 실패햇다.
첫 번째는 우선협상자로 선택된 호주 뉴센츄리리소스가 산업적으로나 재정상태로나 견고하지 않다는 점이 밝혀져 무산됐다.

두 번째는 협상이 현재 중단된 상태지만 큰 파문을 일으켰다. 고로는 새로운 주주를 맞기로 하고 1억 달러의 자본을 유치하기로 했으나 제안된 방안은 불투명했다. 새로운 주주로 국제 무약상인 트라피구라가 참여하기로 했고 2500만 달러에 지분 25%를 가져기기로 했다.

더 큰 문제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회사 CFP가 조세회피 지역인 폴리네시아에 설립됐고 여기에 베일이 개입돼 있다는 점이었다. CFP는 아직 설립되지 않았고 출자 자금을 조달할 충분한 재원이 없는 회사임에도 지분의 25%를 차지했다. 처음에는 트라피규라가 5000만 달러를 선불하고 CFP는 트라피구라로부터 2500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며, 그레나딘 제도에 본사를 둔 한 기업이 2500만 달러를 지불하고 본부는 리히텐슈타인에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잡음이 많아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세 번째 제안은 한국의 고려아연과 관련된 소피노사의 제안이었다. 산업적으로는 모든 현장 활동이 활발했기 때문에 이 제안은 명확해 보였다. 엄밀히 말해서 제안은 깨끗했다. 고려아연은 금속 정제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이고 노하우와 금속 가공 기술을 가지고 왔기 때문이다. 재정적으로도 순수했다. 지방 당국이 자본의 51%를 광업 허가 형태로 제공하고, 한국은 나머지 49%를 자체 자금으로 조달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제안은 전략적으로 교활했다. 왜냐하면 당초 계획은 중국 배터리 산업에 니켈과 코발트를 공급하는 것이었으나 실은 중국이 아니라 유럽의 ‘에어버스 배터리’를 공급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외교적 압력으로 2020년 12월, 고려아연은 소피노와의 공동 제안에서 손을 뗐다.

그 후 트라피규라-CFP와 발레에 의해 공장 및 광산용 풋 옵션이 서면으로 제공됐다. 이 계약서에는 당시에도 CFP가 법적 존재가 없다고 명시돼 있었다.
잘못을 예상하지 못한 정책이 30년간의 평화를 깨뜨리고 있다. 그 후 고로 공장은 타락, 화재, 파괴, 언론인 위협, 인종차별, 살해 위협,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마녀사냥의 현장이 됐다.

고로 공장과 광산 매각 과정은 정치의 개입을 없애고 중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해 재설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자리를 보존하고 지난 30년 동안의 균형화 평화를 지속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