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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 SK이노와 배터리 특허 분쟁서 승기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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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 SK이노와 배터리 특허 분쟁서 승기 잡나

美PTAB, SK이노가 제기한 특허무효심판 청구 8건 '각하'
"PTAB 특허무효율 더 높아"…ITC 특허소송 변수 될지 주목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회사 상징(CI).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회사 상징(CI). 사진=각 사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을 상대로 미국 특허청 특허심판원(PTAB)에 제기한 특허무효심판(IPR) 청구가 모두 각하됐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쌍벽을 이루는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전쟁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승기를 잡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PTAB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을 상대로 제기한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특허와 양극재 특허는 무효라며 특허무효심판을 제기했으나 모두 조사 개시가 거절됐다.

PTAB는 기업이 출원한 특허가 타사 특허를 침해하지 않고 효력이 있는지 등을 가리는 미국 특허청 산하 기관이다. PTAB는 신청 대상 특허 가운데 한 가지라도 무효가 될 합리적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조사를 시작한다.

조사 개시 여부가 한 번 결정되면 항소는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특허가 효력이 있는지 따져볼 것을 요청하기 어려워졌다.

PTAB는 SK이노베이션이 제기한 청구 총 8건 중 6건을 지난해 11월 기각한 데 이어 이번에 2건까지 모두 각하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보다 PTAB에서 특허가 무효로 결정되는 비율이 높아 이번 PTAB 결정이 향후 양사가 ITC에서 벌이는 배터리 특허소송에서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한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3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PTAB에 제기한 특허무효심판은 조사 개시가 결정돼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PTAB 최종 결정은 올해 하반기 무렵 나올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기술 특허를 서로 침해했다며 미국에서 특허무효소송을 벌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019년 9월 '2차 전지 파우치형 배터리셀 구조' 관련 특허 등 3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 측을 제소한 데서 시작해 LG에너지솔루션이 맞불을 놓으며 분쟁으로 번졌다.

한편 이번 PTAB 결정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어떤 카드로 반격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