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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공기업 'CEO 물갈이' 시동, 후임자 윤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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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공기업 'CEO 물갈이' 시동, 후임자 윤곽은?

마사회 김우남 전 의원, 조폐공사 반장식 전 청와대수석 거론...2~3월도 10여곳 '수장 교체' 대기

한국조폐공사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왼쪽)과 한국마사회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우남 전 국회의원.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조폐공사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왼쪽)과 한국마사회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우남 전 국회의원. 사진=뉴시스
새해 1월에 임기 만료를 맞은 주요 공기업 사장들의 후임자를 뽑기 위한 공모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공기업의 후임사장 윤곽이 드러나면서 최종 인선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한국마사회·한국가스기술공사·울산항만공사 등 총 4개 공기업의 기관장이 이달 임기를 마친다.
울산항만공사 고상환 사장이 지난 7일 임기가 만료됐고, 조폐공사 조용만 사장과 마사회 김낙순 회장도 나란히 오는 18일, 가스기술공사 고영태 사장은 29일 3년 임기를 마친다.

이들 공기업은 후임사장 공모절차를 진행 중이며, 일부 공기업에서는 유력 후보까지 거론되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달 마감한 신임 마사회장 공모에서 김우남 전 국회의원, 임성한 전 마사회 경영본부장, 윤영기 마주 등 총 3명이 지원했다. 마사회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심사를 통해 이들 3명 모두를 적격후보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명 후보 가운데 김우남 전 의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제주 출생인 김 전 의원은 제주대를 나와 제주도의원을 거쳐 제17대 열린우리당, 제18대 민주당, 제19대 민주통합당 국회의원까지 내리 3선을 지냈다.

19대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맡아 마사회를 '말산업육성 전담기관'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한국마사회법 개정안과 국내 말산업의 체계적인 지원과 육성 방안을 담은 말산업육성법 개정안 등을 발의해 마사회와 깊은 인연을 맺기도 했다.

특히, 17대 의원 때는 장외발매소 외에 '경마장 안에서만' 마권을 발매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한국마사회법을 개정해 마권발매 방식에 융통성을 부여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코로나19 장기화의 여파로 현재 고사 직전인 국내 말산업계가 '온라인 마권발매'를 도입해 중단된 경마를 정상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고 있는 만큼 말산업 지원 의정활동 이력을 가진 김 전 의원이 마사회장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즉, 온라인 마권발매 도입 움직임에 추진력이 붙어 마사회와 말산업계의 경영난 해소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조폐공사도 최근 서류·면접심사 등 사장 공모절차를 모두 마치고 최종 후보 4명을 추려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4명의 최종후보 가운데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의 인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반 전 수석은 경북 상주 출생으로, 21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예산처 재정운용실장과 차관을 역임했다. 이후 서강대 교수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들어 2017년 7월부터 1년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을 맡았다.

기획예산처 차관 출신으로 조폐공사 주무부처인 기재부 인사라고 할 수 있지만, 차관직을 퇴임한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청와대 인사'에 가깝다는 평가이다.

마사회는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로 초래된 경영난을 극복하는 것이 후임 수장의 최우선 과제라면, 조폐공사는 조용만 사장이 일궈놓은 매출·영업이익·해외수출 동시 성장세를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이밖에 현재 사장이 공석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인천공항공사 주주총회에서 최종 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국토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이르면 이달에 취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CEO 공백 상태인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달 사장 공모절차를 진행했는데, 공사 내부인사와 정치권 인사 등 총 5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0일 공식 임기를 마친 강원랜드 문태곤 사장은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 이후 후임 사장이 취임할 때까지 사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월에도 공기업 수장 임기 만료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한국감정원 김학규 원장을 비롯해 ▲해양환경공단 박승기 이사장 ▲한국중부발전 박형구 사장 ▲한국동서발전 박일준 사장 ▲한국남동발전 유향열 사장 ▲한국전력기술 이배수 사장 ▲한전KDN 박성철 사장 등이 일제히 3년 임기를 마친다.

3월에는 ▲한국석유공사 양수영 사장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이재광 사장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사장 ▲한국남부발전 신정식 사장 등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