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TSMC는 2020년 4분기에 매출 3615억대만달러(약 14조1400억원)를 거뒀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액수다. 순이익은 1427억대만달러로 23% 늘었으며 순이익률은 전년도보다 2.9%포인트 높아진 39.5%를 기록했다.
TSMC의 이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는 5G 스마트폰 출시 및 고성능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수요에 힘입어 5나노공정 칩 수요가 급증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이탈했으나 애플과 샤오미 등이 주문을 더 늘렸다.
TSMC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웬델 황(Wendell Huang)은 “지난해 4분기에는 5G 스마트폰 출시 및고성능 컴퓨터 HPC 관련 애플리케이션 수요에 힘입어 업계를 선도하는 5나노 미터 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류더인 TSMC 회장은 실적 설명회에서 "4분기에 공장 가동률이 높았고 환율 조건도 좋았다"며 "장기적으로 이익률은 50% 안팎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스마트폰 51%, 고성능컴퓨터 31%, 사물인터넷(IoT) 7%, 자동차 3% 등으로 집계됐다. TSMC는 미국의 제재를 받는 화웨이와의 거래를 지난해 9월 15일 중단했다. 애플이 화웨이의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주문을 대거 늘렸고, 중국의 샤오미와 오포 등도 발주를 확대했다.
TSMC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1조3392억대만달러(약 52조3800억원), 순이익 5178억대만달러(약 20조2500억원)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31%, 순이익은 50% 증가했다. 류 회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10~15%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TSMC는 또한 올해 주요 투자도 함께 발표했다.
TSMC 올해 자본투자를 지난해(172억 달러)보다 크게 늘린 250억~280억 달러로 예상했다. 투자액의 약 80%는 첨단 프로세서 기술에 사용될 것이며 TSMC는 최첨단 칩 제조를 위한 사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3나노 제품을 올해 시험 생산하고 내년 하반기에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