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이 주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와인 매출은 2019년 대비 41.1% 신장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12월 매출은 2019년 12월 대비 66.2% 늘었다.
주류 규제 완화로 온라인 스마트오더가 가능해진 점이 와인의 인기를 끌어올렸다고 업계 한 관계자는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4월부터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SSG닷컴과 연계해 시행하고 있다. 이마트24가 현재 운영하는 주류특화매장은 2400여 점이며, 와인 O2O 서비스를 도입한 매장은 3000점에 이른다.
16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와인이 인기를 끌면서 수입액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1~11월 와인 총 수입량은 약 3만 9000t, 수입액은 약 26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수치를 제외하고도 수입량과 수입액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와 함께 와인 관련 상품과 행사도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CGV 씨네드쉐프 압구정은 소믈리에 3인이 엄선한 와인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와인 프로모션을 열었다. 고객이 소장하고 있는 와인을 가져오면 무료로 와인잔을 제공하고 코르크를 개봉해주는 와인 콜키지 프리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설을 앞두고 와인 물량을 15% 정도 늘렸다. 캠핑족 등을 공략한 캔 와인 세트도 처음 선보이며 ‘로버트 파커’ ‘제임스 서클링’ 등 세계 유수의 와인 기관의 평가를 받은 고득점 프리미엄 와인세트를 가격대별로 나눠 제안한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과거 백화점 와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VIP 등 소위 단골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대중 수요가 많아졌다”면서 “와인 취향이 더욱 세분화됐으며, 소비자들도 시음 적기를 고려해 쇼핑하는 등 더욱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월 와인 바이어가 추천하는 1~2종의 와인을 할인가에 내놓은 이마트24는 올해 ‘이달의 와인’을 3등급의 가격대로 세분화했다. 와인 초심자부터 프리미엄 와인을 즐기는 애호가까지 모두 이마트24의 단골고객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김지웅 이마트24 일반식품팀장은 “매월 다양한 가격대의 새로운 와인을 추천해 고객들이 이마트24를 계속 찾도록 하는 록인(LOCK-IN)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올해 와인 목표 판매량을 200만 병으로 잡았다. 가맹점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도록 와인 마케팅 전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