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다른 종목의 스포츠 대회가 잇따라 취소되는 가운데 유럽축구연맹(UEFA) 대변인은 언론과의 회견을 통해 향후 열릴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의 16강전 포맷 변경과 올해로 연기된 유럽선수권(UEFA 유로 2020)의 개최계획 변경을 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연기가 결정된 이 대회는 올 6월 11일부터 7월 11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설령 개최된다고 해도 광역에 걸친 유럽 12개 도시에서의 분산 개최가 예정대로 가능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미니크 블랑 스위스축구협회 회장은 이번 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건강 상황을 감안할 때 유럽 전역 개최라는 당초 계획이 실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준결승과 결승은 영국 런던에서 열리지만,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 급증에 직면한 잉글랜드에서는 현재 락 다운(도시 봉쇄)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UEFA 소식통들은 AFP에 “스타디움에 100%의 관중을 넣을지, 50%에서 100%를 넣을지, 20%에서 30%를 넣을지, 아니면 무관객”이라는 네 가지 옵션이 검토되고 있으며, 3월 5일까지 도시별로 결단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토너먼트는 16강전부터 시작하고 1차전은 2월 16일 시작된다. 일각에서는 선수들이 백신을 우선적으로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지만, UEFA는 대회의 새로운 의료적 프로토콜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너무 이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블랑 회장은 인터뷰에서 유럽선수권에 대해 가능한 두 가지 해결책을 제안했고 그중 하나는 예를 들어 러시아와 독일 1개국에서 개최한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한쪽은 모두 6개 조 경기를 개최할 만한 스타디움이 있는 한 도시에 전 팀을 모아 대회를 치르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종반 포맷을 답습하는 방식으로 이 경우 런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블랑 회장은 “우리는 분명히 관중이 없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유럽선수권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