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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 단합'이 핵심 키워드…분열 치료하고 긍정의 비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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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 단합'이 핵심 키워드…분열 치료하고 긍정의 비전 제시

전임자들 취임식과 매우 대조 이룰 듯
축제 분위기커녕 친트럼프 시위 대비

20일(현지 시간)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친트럼프 지지자들의 시위에 대비해 경계가 강화되고 있는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주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일(현지 시간)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친트럼프 지지자들의 시위에 대비해 경계가 강화되고 있는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주변. 사진=로이터
20일(현지 시간) 열리는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그동안 있었던 취임식과는 여러모로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 열린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대부분 축제 분위기였다. 같은 당이 연속해서 집권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다른 당의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정파를 떠나 평화로운 정권교체를 다 함께 자축하는 다분히 밝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18일 NBC, NPR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의 분위기는 전임자들이 치른 취임식과 매우 대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 축제 분위기는커녕 친트럼프 시위 대비 초긴장


취임식이 열릴 예정인 미국 수도 워싱턴DC는 축제 분위기로 달아오르기는커녕 주방위군 약 2만5000명이 투입돼 삼엄한 경계를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지난 6일 미 연방의사당을 난입한 사건으로 전 미국이 발칵 뒤집혔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워싱턴DC를 비롯해 미 전역에서 무장 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예고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번 취임식과 관련해 워싱턴DC에 배치된 병력은 미국 헌정사상 첫 흑인 대통령의 취임식이었지만 테러 우려 때문에 상당한 치안 병력이 필요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당시보다 배 이상이나 많은 병력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 된다.

◇ 관심 쏠린 바이든 대통령 취임연설

조 바이든처럼 어깨가 무거운 상태로 취임하는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없을 것이라는 데 미국 언론은 토를 달지 않고 있다.

미 의사당 난입 사건으로 보여주듯 마치 홍해바다 갈리듯 미국이 갈라질대로 갈라진 상황이라는 것, 도널드 트럼프 강성 지지자들이 취임식을 앞두고 시위를 격화시키고 있는 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끝을 모른 채 지속되고 있는 현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쉽사리 빠져나오기 어려운 것으로 보이는 상황 등 산적한 현안이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취임식 연설에서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에 미국 국민은 물론 전세계인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조 바이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들을 종합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연설은 현란한 수사를 늘어놓는 연설이 아니라 실질적인 문제를 주로 언급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역대 대통령 중에 취임식 연설에서 유명한 어록을 남긴 사람도 일부 있으나 그런 것은 이번 취임식에서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평범한 언어로 연설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국론 통합’ 최대 화두될 듯


미국의 국론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 동안 가장 분열됐다는 진단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다.

트럼프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서도 가장 돌출적인 행보를 보였을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영향력을 지닌 1인 미디어를 자처하면서 트위터를 통해 하루가 멀다하고 대놓고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말을 했고 또 행동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이든의 대통령 취임 연설을 관통할 키워드는 국론 분열 극복과 국론 통합일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이 한결같이 예상하는 이유다.

◇ 코로나 사태 극복 방안 제시할 듯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도 취임 연설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론이 분열될대로 분열된 상황에서 코로나라는 국난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것은 더욱 난망한 일이고 이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바이든은 코로나19 사태와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국민이 합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에게도 손을 내미는 메시지, 미국 정치권에 초당적인 협력을 호소하는 메시지가 담길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발표한 총 1조9000억 달러(약 2000조 원) 규모의 코로나19 관련 추가 경기부양책에 덧붙여 바이든식 경제정책, 즉 바이드노믹스의 윤곽이나 기조를 얼마나 소개할지도 관심거리다.

◇ 레이디 가가, 톰 행크스 등 출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는 미국의 유명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등장해 미국 국가를 부를 예정이다.

레이디 가가는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바이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연예인으로 지난해 11월 대선 전날 대표적인 격전지였던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과 동행 유세를 한 바 있다. 바이든 부통령 시절 대학가 성폭력 문제의 해결을 위해 호흡을 맞춘 적도 있다.

취임식이 끝난 뒤 열리는 축하쇼에는 미국 헐리우드 대표배우 톰 행크스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미국의 대중문화계 스타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