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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이재용 구속에 "한국경제 악영향 불가피" 깊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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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이재용 구속에 "한국경제 악영향 불가피" 깊은 우려

전경련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하는 결과 초래할 수 있다” 지적
경총 “글로벌기업의 경영 공백으로 중대한 사업 결정·투자 지연될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1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1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경제계에선 총수 부재로 삼성의 경영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8일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이 부회장은 코로나19발 경제위기 속에서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진두지휘하며 한국경제를 지탱하는데 일조해 왔다"며 "구속판결이 나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 전무는 이어 "장기간의 리더십 부재는 신사업 진출과 빠른 의사결정을 지연시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배 전무는 또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글로벌 기업의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판결로 삼성의 경영활동 위축은 개별기업을 넘어 한국 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제계는 이번 판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코로나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이날 이 부회장의 재판 직후 입장문을 통해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 세계 각국의 자국 산업 보호 중심의 경제정책 가속화 등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의 경영 공백으로 중대한 사업 결정과 투자가 지연돼 경제·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날 오후 공식 논평을 통해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 최고 수출기업의 리더로 코로나발(發)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경제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는데, 이렇게 구속판결이 나 안타깝다"면서 "삼성의 경영 차질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삼성의 신인도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경영공백에도 경영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배려를 당부하기도 했다.

경총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적극적인 사업확장과 기술혁신으로 신산업분야 등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노력이 절실한 만큼 향후 삼성그룹의 경영차질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정책적·행정적 배려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전경련도 "삼성이 이번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지속 성장의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면서 경제계 차원의 협력을 다짐했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송영승 강상욱)는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이날 오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측에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회삿돈으로 뇌물 86억8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특히 재판부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에 대해 "실효성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 사건에서 양형 조건에 참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이 부회장은 이날 영장이 발부돼 법정에서 구속됐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