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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CJ 셀렉타, '지속가능 경영' 약속…"브라질 삼림 벌채 제로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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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CJ 셀렉타, '지속가능 경영' 약속…"브라질 삼림 벌채 제로화하겠다"

브라질 대두 가공품 공급하는 글로벌 1위 농축대두단백 생산 기업
CJ제일제당이 인수 "벌채한 브라질 땅에서 자란 콩 거래 금지" 선언


브라질 고이아니아 시에 위치한 CJ 셀렉타 소속 연구원이 농축대두단백 관련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브라질 고이아니아 시에 위치한 CJ 셀렉타 소속 연구원이 농축대두단백 관련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자회사 ‘CJ 셀렉타’가 브라질 전역의 삼림 벌채 제로화를 약속했다.

영국의 국제통신사 ‘로이터(REUTERS)’ 등 복수의 언론은 지난 16일 “CJ 셀렉타, 임코파(Imcopa), 카라무루(Caramuru) 등 브라질과 교류하는 곡물회사가 각 공급망에서 삼림 벌채를 없애겠다면서 대규모 거래자들 대상으로 환경을 고려한 지시를 이행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2020년 8월 이후로 벌채된 브라질의 땅에서 자란 콩 거래는 금지된다. 이는 아마존 열대 우림에만 한정적으로 적용된 기존 계약을 넘어선 것이다.

CJ 셀렉타에서 지속가능한 사업을 담당하는 파트리시아 수기(Patricia Sugui)는 “대두 공급을 위해 삼림 벌채를 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움직임은 시민 사회의 요구에 대한 대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1만 7000t의 대두박을 수출한 카라무루의 경우 환경을 위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위성‧정부 데이터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런 행보는 지난해 560만t의 대두박을 브라질에 수출한 카길(Cargill)과 벙기(Bunge)와 같은 대형 업체에도 번져나가고 있다.

카길의 한 관계자는 “브라질의 생태계와 야생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CJ 셀렉타, 임코파, 카라무루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또 벙기의 관계자는 최근 성명에서 “업계에서 가장 빠른 기한인 오는 2025년까지 모든 공급망에서 법적 삼림 벌채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2017년 6월 CJ제일제당을 앞세워 브라질의 식물성 고(高)단백 소재 업체이자 글로벌 1위 농축대두단백 생산 기업인 셀렉타(Selecta)를 2200억 원에 인수했다. CJ 셀렉타는 2017년 8월 28일 출범했다.

농축대두단백은 콩으로 식용유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 대두박을 원재료로 단백질 함량을 높인 고단백 사료 원료다. 발효대두박과 함께 대표적인 식물성 고단백 소재로 분류된다. 주로 양어 사료 원료로 쓰이며, 기존에 주요 단백질원으로 사용되던 어분(魚粉)을 대체하는 미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연어와 새우 양식 등에서는 농축대두단백, 발효대두박 같은 식물성 원료 사용 비중이 절반 이상을 넘었다.

CJ제일제당은 당시 셀렉타 인수로 콩 부산물을 발효해 만든 대두박 뿐만 아니라 대두박에서 단백질만 빼낸 '농축대두단백'까지 모두 생산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했다. 이후 2019년 기존 발효대두박 생산기지인 베트남과 함께 2020년 말까지 글로벌 식물성 고단백 소재 시장에서 매출 8000억 원 이상을 달성하고, 식품용 농축대두단백 등 신규 소재도 생산하며 확고한 1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