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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WHO 사무총장 "백신 불공정 분배로 치명적인 실패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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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WHO 사무총장 "백신 불공정 분배로 치명적인 실패 임박"

WHO는 코로나 백신의 적절한 배포가 이루어지지 않고 불공정하게 분배돼 치명적인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WHO는 코로나 백신의 적절한 배포가 이루어지지 않고 불공정하게 분배돼 치명적인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사진=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현지시간)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의 적절한 배포가 이루어지지 않고 불공정하게 분배돼 치명적인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최근 급속히 확산되는 변종의 출현은 백신의 신속하고 공정한 출시와 배분을 더욱 중요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그러나 공정한 배분이 이루어지지 않고 세계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불평등을 야기하는 불균형 장벽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WHO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첫 번째 백신이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당초 합의됐던 공정한 접근에 대한 약속은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최소 49개 고소득 국가에서 3900만 개 이상의 다양한 백신이 투여됐지만 한 저소득 국가의 경우 공급된 백신은 25만 개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테드로스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세계는 재앙적인 도덕적 실패에 직면해 있으며 실패의 대가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들의 삶과 생계로 지불될 것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테드로스는 코로나가 발병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백신의 개발되고 승인을 받은 것은 놀라운 성과이자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부유한 나라의 젊고 건강한 성인들이 보건 종사자들과 가난한 나라의 노년층보다 먼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금 당장은 모든 나라에서 심각한 질병과 사망의 위험에 있는 사람들을 우선하고 세계가 가족으로 함께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테드로스는 WHO와 국제백신연합, 전염병 예방 혁신연합 등이 공동 주도하는 코로나 백신 공동 구매 연합체 코백스(COVAX)가 백신 가격을 높여 구매하고 구매경쟁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상황이 잘못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백스는 전 세계 모든 나라에 균등한 백신접종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됐다. 2021년 말까지 규제 승인 및 WHO 사전 인증을 통과한 20억 투여량의 백신을 전 세계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WHO는 미국, 영국, 유럽 등 코로나 백신을 대량으로 주문하고 확보한 부국들에게 그 백신의 일부를 코백스와 공유하도록 요청했다. 신흥국이나 빈국에 이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테드로스는 특정 국가와 백신 제조사와의 양자간 거래와 공급 통제에 대해 "물량, 가격, 납기를 코백스와 투명하게 수행하고 보건 종사자와 노인 인구에게 백신을 접종한 후에는 코백스와 백신 물량을 공유할 것“을 촉구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