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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테슬라, 목표가 두 배 올려도 상승은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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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테슬라, 목표가 두 배 올려도 상승은 ‘찔끔’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가 테슬라 목표주가를 두 배 이상 올렸지만, 시장 반응은 무덤덤했다. 주가는 0.8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콜린 러쉬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20일(현지 시각) 테슬라 목표주가를 486달러에서 1036 달러로 두 배 이상 올렸다.
이는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가 내놓은 목표주가 950달러보다 높은 가격이다.

러쉬는 이날 분석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혁신적인 기술회사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며 투자의견도 ‘매수’를 제시햇다.

오펜하이머의 목표주가는 월가 투자은행 업계의 최고치로 테슬라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상업화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대폭 확대,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서 강한 지배력을 구축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러쉬는 "아직 라이다(LiDAR)를 차량에 통합하지 않은 테슬라에 대해 계속 불안해하고 있지만, 우리는 도로에서 1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함으로써 가능해진 학습주기가 엄청난 이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월가의 테슬라 목표주가 상향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테슬라에 대한 강세론과 비관론은 단순히 자동차 업체로 볼 것인지 아니면 기술기업으로 분류할 것인지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
미국 투자자문사 리서치어필리에이트 최고경영자(CEO) 롭 아노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과 정부 부양책이 마약과 같다며 대표적인 예로 테슬라를 들었다.

아노트 CEO는 “테슬라가 전기차만을 독점적으로 거래하는 회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자동차 산업 전체보다 더 많은 거래하게 될 때 이는 가치에 대한 엄청난 스프레드”라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가 지난 13~15일 시장 전문가 62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도 흥미롭다. 가장 거품이 심한 투자 상품으로는 비트코인이 꼽혔고, 테슬라도 이에 못지않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비트코인보다도 거품 붕괴 위험에 더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년 뒤 테슬라 주가가 두 배로 오를 가능성보다 반토막 날 공산이 높다.

한편 월가의 구루로 꼽히는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 캐피탈 매니지먼트 공동 창업자는 지난 12일 블룸버그TV에 나와 "테슬라 주식을 팔아 비중을 줄이고 이익을 실현할 때"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테슬라 일간차트.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HTS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일간차트.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HTS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