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양몽송이 지난 12월 31일자 SMIC의 최근 공개 이사회 및 임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측근에 따르면 그는 회사의 미래 초점과 전략을 두고 경영진 내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대만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 리처드 장이 2000년 SMIC를 설립하고 TSMC의 엔지니어 팀을 영입한 이후 대만 인재는 중국 반도체 분야의 생명줄이었다.
홍콩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마크 리는 "수천 명, 반도체 설계를 포함한다면 수만 명의 대만 전문인력들이 현재 중국 반도체 산업에서 일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중국은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발전된 공정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대만의 전문지식이 필요했다.
전직 동료들과 분석가들에 따르면, 양몽송은 TSMC와 삼성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업계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임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SMIC에서 3년여 만에 28나노에서 10나노 미만 공정 양산에 도달해 SMIC의 기술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SMIC로서는 도약이었다.
양몽송의 서어공은 기술에 대한 그의 집착 때문이라고 주번 사람들은 평가했다. 이로 인해 존경을 받게 되었지만 동료들과의 갈등도 자주 야기됐다고 SMIC의 엔지니어는 전했다. 기술에 매우 엄격하고 요구 조건이 높다는 것이다. 그에게 협상은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미국이 제재와 수출 금지를 피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이다. 중국이 TSMC 임원 및 엔지니어를 끌어들이는 이유다.
이에 맞서 중국은 칩 제조 능력을 확대하고 해외 소프트웨어와 기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주력해왔다. 지난 달 SMIC는 중국 국영펀드 두 곳과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했는데 이 회사는 새로운 제조 공장 설립에 76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양몽송은 SMIC 기술을 끌어올리고 경쟁사들을 따라잡는 데 절대적으로 도움이 됐지만 공동 CEO인 최고 경영자인 자오하이쥔과 자주 이견을 보여 왔다. 그리고 자신과 아무 협의도 없이 TSMC 출신 부회장을 영입한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의 사임설은 그렇게 불거졌던 것이다.
양몽송은 그러나 지난달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자신과 상의하지 않고 임원을 스카우트한 것에 대해 반발해 사임한다고 협박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회사가 더 이상 내가 회사의 미래를 위해 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썼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