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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해외 막히자 국내선 출혈경쟁 시작한 항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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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해외 막히자 국내선 출혈경쟁 시작한 항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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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항공사들이 국내선 시장에서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기 어려운 가운데, 국내선 승객을 유치하기 위해 앞다퉈 운임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항공사들이 국내선 승객을 한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다.
최대 국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은 국내선 전체 편도 항공권을 9만9000동에 판매하고 있다. 항공권 1회 구매시 1회 무료, 생일 기념 항공권 25% 할인과 같은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매년 여름이나 가을에는 한차례씩 모든 국내선 편도 항공권을 6만9000동으로 인하한다. 국내선 극성수기인 뗏(Tet, 베트남 설)에는 왕복 항공권을 50만9000동에 판매하고, 중부지역으로 이동하는 승객에게는 무료 수하물 운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엣젯항공(Vietjet Air)은 싱글즈 데이, 스승의 날, 고객 생일 등 기념일에 수천장의 무료 항공권을 뿌리고 있다. 항공권 가격 30~50% 인하 이벤트를 수시로 진행하며, 2021년 뗏에는 일정 인원의 고객을 선정, 편도 항공권을 2021동에 판매할 예정이다.

뱀부항공(Bamboo Airways)은 휴일에 국내선 항공권 이용시 일정 금액을 깎아주는 바우처를 제공하고 있으며, 3만6000동짜리 초저가 항공권도 출시했다.

오는 25일 처음으로 취항하는 비엣트래블항공(Vietravel Airlines)은 지난 19 일 첫번째 항공권을 판매하면서, 단체 여행 고객을 위한 무료 항공권 5만장을 배포했다. 회원의 경우, 골드 및 플래티넘 멤버십 카드를 제시하면 체크인 우선권, 무료 좌석 선택, 위탁 수하물 우선권 서비스를 받게 된다.

국제선을 운영하지 못하는 항공사들은 국내선 시장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 기차와 같은 항공기 대체 교통 수단이 운임을 30~50%이상 할인하는 점도 항공사들의 항공권 할인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문제는 항공권 가격 할인 행사가 계속 이어지면서, 베트남 항공사들의 매출이나 수익성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응웬 반 화(Nguyen Van Hao) 베트남 항공 이사회 의장은 "항공권 및 서비스 가격이 너무 낮아 현재 베트남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다. 국내선 운임은 2019년 가격의 반값이다. 항공사들은 매일 평균500억~600 억동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SSI(사이공증권)는 최근 발간한 항공산업 보고서에서 "2020년에 베트남항공, 비엣젯, 뱀부항공 등 3 개 항공사의 총 운항편수는 33만7000건으로, 2019년 대비 38% 감소했다"며 "지난 3년간 항공사 숫자가 두 배로 증가하면서 항공사별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과 마진 측면에서 압력을 받게 됐다. 올해에는 유가 상승, 국내 경쟁 심화, 항공기 공급 과잉 등으로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