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교통안전공단 "국민 10명 중 9명, '교통섬' 설치 교차로 횡단시 불안 느껴"

공유
0

교통안전공단 "국민 10명 중 9명, '교통섬' 설치 교차로 횡단시 불안 느껴"

교통안전공단, 교통섬 국민 인식 조사 결과 발표

교통섬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그래프. 자료=한국교통안전공단이미지 확대보기
교통섬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그래프. 자료=한국교통안전공단
국민 10명 중 9명은 원활한 교통처리나 보행자 도로횡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시설인 ‘교통섬’이 설치된 교차로를 횡단할 때 불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운전자의 시야에 방해가 되는 시설물이 설치돼 있거나 보행자의 안전이 우려되는 곳에 설치된 교통섬을 개선 또는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교통안전공단은 지난달 전국 72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통섬'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교통섬은 자동차의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처리나 보행자 도로횡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하는 섬 모양의 시설로, 도심 교차로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통섬을 횡단할 때 차량의 위협을 느낀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4.9%인 6839명이 위협을 느낀 적이 있거나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71.9%인 5178명은 교통섬을 제거해 차도 또는 보도를 확장하거나, 휴식, 문화공간 등 보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을 냈다.

교통안전공단은 보행자가 교통섬에서 위협을 느끼는 원인으로 ▲지장물로 인한 운전자의 시야 미확보 ▲교통섬에서 차량의 높은 이동속도를 꼽았다.

실제로 공단이 사업용 자동차에 설치된 디지털 운행기록장치(DTG)를 활용해 수도권, 대전, 울산, 부산, 대구, 광주 등 6개 지역의 12개 교차로를 분석한 결과, 교통섬 설치여부가 차량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교통섬이 설치되지 않은 교차로보다 교통섬이 설치된 교차로에서 우회전 차량의 주행속도는 평균 7.3%, 직진 차량은 평균 4.4% 높았다.

교통안전공단 홍성민 책임연구원은 “교차로에 있는 부적절한 교통섬을 제거하는 것은 우회전 차량으로 인한 보행자 사고를 감소시킨다”며 “직진차량의 통행속도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어 도시지역 보행자 안전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박선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un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