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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품에 안긴 플러그파워, '3개국 생산체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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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품에 안긴 플러그파워, '3개국 생산체제 만든다

미국 이어 한국과 프랑스에도 수소 에너지 공장 설립......플러그파워, 유럽 수소 자동차 시장도 공략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SK그룹이 1조6600억 원을 투자한 미국 수소 에너지업체 '플러그파워'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과 프랑스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생산체제에 박차를 가한다.

앤드 머쉬(Andy Marsh) 플러그파워 최고경영자(CEO)는 21일 미국 경제매체 '더 비즈니스 저널(The Business Journals)'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앞으로 3년간 한국과 프랑스에 공장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미국-한국-프랑스 3각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수소 에너지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플러그파워는 뉴욕주 로체스터에 1억2500만 달러(약 1370억 원)를 쏟아 '플러그파워 이노베이션 센터'을 세운다. 플러그파워는 수소 에너지 생산공장을 '플로그파워 이노베이션 센터'로 부른다. 플러그파워는 로체스터 공장에서 연간 수소연료전지 스택 6만 개와 막전극접합체 700만 개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스택은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물과 전기에너지를 얻는 핵심 장치이며 막전극접합체는 수소연료전지에서 산소와 수소의 화학적 반응을 이끌어내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필름형태의 접합체다.

이와 함께 로체스터 공장은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전해 설비에서 500㎿급 전해조(전기분해장치)도 생산한다.

플러그파워 탱크로리.사진=SK이미지 확대보기
플러그파워 탱크로리.사진=SK


이는 SK그룹의 플러그파워 지분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SK와 SK E&S는 7일 수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15억 달러(약 1조6600억 원)에 인수했다.

SK에 따르면 플러그파워 주가는 지난 12일 주당 66달러로 마감해 SK의 주당 취득가액 29달러 대비 130% 상승했다. 이에 따라 SK 지분 가치는 2배 이상 치솟았으며 이번 투자로 SK 보유 지분 가치 상승분도 2조 원을 넘었다. 플러그파워의 시가총액은 34조 원 규모다.
앤드 머쉬(Andy Marsh) 플러그파워 최고경영자. 사진=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앤드 머쉬(Andy Marsh) 플러그파워 최고경영자. 사진=갈무리

SK그룹은 플러그파워의 최대 장점으로 수소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기술력을 꼽는다.

플러그파워는 최근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와 중소형 수소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플러그파워는 르노 플랫폼을 적용한 신차를 개발해 유럽 내 연료전지 기반 중소형 상용차 시장에서 30% 이상 점유율을 거머쥘 계획이다.

SK E&S 사장이자 SK그룹 수소사업추진단장인 추형욱 사장은 "플러그파워의 수소 액화, 운송, 충전 분야 기술에 SK그룹이 그동안 쌓은 사업 인프라를 적용하면 수소 사업 안정화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SK E&S의 성공스토리를 수소 분야에서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플러그파워는 모빌리티(이동수단)용 수소 연료전지 생산과 판매, 충전설비 구축을 주력사업으로 한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 물류센터 지게차에 수소 연료전지 공급하는 등 제조업이나 유통업체의 산업시설 내 이동차량에 연료전지를 공급하고 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