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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부동산 풍향계 ②대구 분양물량 비수도권 최다, ‘파죽지세’ 집값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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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부동산 풍향계 ②대구 분양물량 비수도권 최다, ‘파죽지세’ 집값 이어갈까

작년 코로나19 확산·조정대상 지정에 매수세 위축
집값은 오름세…이달 들어 3주 연속 아파트값 고공행진
올해 3만1103가구 신규 분양…주택 과잉공급 우려도

대구 지역 부동산시장은 지난해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연초 코로나19가 대구를 정면으로 덮치며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이 본격화되고, 대규모 신규분양이 이어지면서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대구 부동산시장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크게 위축됐다.
국토교통부의 주택 매매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대구지역 아파트 거래 건수는 4380건으로, 전달(2월) 5346건과 비교해 1000여 건 줄었다. 지난해 2월 중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감염이 확산되면서 주택과 관련한 매매 행위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후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를 보이면서 대구 부동산시장은 다시 활황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태로 거래가 막히면서 집값이 많이 내린데다가 일부 지역에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투자 수요가 늘었다.

24일 국토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6만 6096건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최대 거래량인 2011년(4만 3312건) 기록을 깬 것이다.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대구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45%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4월 -0.18%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다.

이후 6월에는 0.22%, 9월에는 0.89%로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11월에는 1.37%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7월(1.55%)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역대급 물량이 풀렸다. 대구지역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내 아파트 분양물량은 3만 2000가구 내외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20년 기준 최대 물량으로, 이 기간 연평균 분양물량인 1만 6719가구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센트럴푸르지오' 단지 전경. 사진=카카오맵 로드뷰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센트럴푸르지오' 단지 전경. 사진=카카오맵 로드뷰 캡처


부동산 열기가 확산되자 정부는 지난해 12월 사실상 대구 전역(달성군 일부 면 제외)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대구 주택 매수세는 한풀 꺾였다. KB부동산 리브온이 22일 발표한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대구의 매수우위지수는 96.2을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를,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를 의미한다. 대구는 지난해 10월 26일 100을 넘어선 이후 10주 동안 ‘매수자 많음’을 유지해왔다.

매수세는 꺾였지만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21일 발표한 ‘2021년 1월 3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서 지난 18일 기준 대구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36% 올랐다. 이는 올해 들어 첫째주 0.34% 상승, 둘째주 0.33% 상승에 이어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인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매매가 누적상승률이 16.63%에 달했던 수성구는 올해 1월 1주 0.64%, 2주 0.57%, 3주 0.56%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대구 부동산 시장은 신규 분양아파트 중심으로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114는 올해 대구지역 민간 아파트 신규분양 예정 물량을 3만 1103가구로 추산했다. 이는 부산보다 5000여 가구 더 많은 것이며, 비수도권에선 최다 공급량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대구 전 지역이 조정지역으로 묶인 이후 주택 매수시장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성구 등 학군 수요와 정비사업 수요가 몰린 지역들은 여전히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대구에 신규아파트 분양과 입주가 잇따르면서 향후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