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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구글 자회사 웨이모 CEO "테슬라 자율주행 계획 달성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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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구글 자회사 웨이모 CEO "테슬라 자율주행 계획 달성 어렵다"

존 크라프칙 웨이모 CEO는 “테슬라가 완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든다는 계획을 달성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사진=ARS테크니카
존 크라프칙 웨이모 CEO는 “테슬라가 완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든다는 계획을 달성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사진=ARS테크니카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의 세계적 선도자로 인식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본인도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이 2년도 채 남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웨이모의 존 크라프칙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매니저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웨이모의 경쟁자라고 하지만 테슬라의 현재 전략으로 볼 때 완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든다는 계획을 달성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에게 테슬라는 전혀 경쟁자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제조한다. 그러나 테슬라는 운전자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자동차 회사다"라고 지적했다.

크라프칙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가 인간의 감시 없이 작동하기에 충분할 때까지 점차적으로 발전된 소프트웨어를 만들겠다는 게 머스크의 계획이지만 그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계속 개발하면 언젠가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많은 공을 들였다. 테슬라는 2016년부터 미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완전 자율주행 준비가 됐다면서 카메라와 레이더 등 하드웨어 제품군을 갖춘 자동차를 판매해 왔다. 같은 해 테슬라는 후에 보급될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패키지 선 경험 희망자도 모집했다. 머스크는 당초 이 기술이 2018년까지 준비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번번이 타임라인을 뒤로 미루어 왔다.

지난해 10월 테슬라는 선정된 테슬라 고객층을 대상으로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이전 버전이 고속도로 등 특정 주행 환경으로 제한됐지만 이번에는 대부분의 일반적인 도로 및 교차로에서도 적용되도록 진일보시켰다. 정지신호에 정지하고 좌회전하며 도로를 탐색할 수도 있다.

크라프칙은 "그러나 그 소프트웨어는 널리 출시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은 테슬라 소유주들이 올린 편집되지 않은 영상을 몇 시간 동안 보았다. 이 소프트웨어는 충돌 등 두 번의 사고를 포함해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진단했다.

머스크는 이 소프트웨어가 머지않아 인간의 적극적인 감독 없이도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운전석이나 심지어 차 안에서도 완전히 자율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웨이모 경영자들은 운전자 지원 시스템에서 완전자율 시스템으로의 전환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2010년대 초, 구글은 오늘날의 오토파일럿과 유사한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개발해 자동차 회사에 판매하는 것을 고려했다. 그러나 구글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공 도로에서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게 했을 때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개선될수록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이기가 어렵고 실수를 할 경우 준비가 안 된다는 것이었다. 결과에 따라 웨이모는 자율주행 기술개발 전략을 완전히 바꾸었다.

크라프칙은 웨이모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술 작업을 완료했으며 현재 기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향후 2년 안에 상업적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머스크는 과거 예측이 번번이 연기됐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출시가 임박했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2021년 완전한 자율성을 달성해 테슬라 고객층에 출시할 자신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