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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조스 아마존 CEO '노조 투표' 놓고 논란 휩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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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조스 아마존 CEO '노조 투표' 놓고 논란 휩싸여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사진=로이터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다음달 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시작될 예정된 미국 앨러배마주 아마존 물류창고 근로자들의 노동조합 설립에 관한 찬반투표 때문이다.
24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앨러배마주 베서머 소재 물류사업장에서 실시될 예정인 노조설립 찬반투표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지난 21일 노동관계법을 적용하고 노사분쟁을 조정하는 미 연방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제출했다.

최저임금제가 적용되는 이 물류창고의 저임금 근로자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투표에서 노조 설립안이 통과되면 아마존 사업장에서는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되는 셈이다. 아마존의 일부 유럽 사업장에 노조가 설립된 사례는 있지만 미국내 아마존 사업장에는 아직 노조가 없다. 지난 2014년 델라웨어주 소재 물류사업장에서 노조설립 찬반투표가 실시된 적이 있지만 부결된 바 있다.

아마존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우편투표는 조작될 위험성이 크다는 점이다.

내달 8일부터 3월 29일까지 우편투표를 통해 찬반의견을 묻는다는 게 노조 추진 근로자들의 계획인데 우편투표는 부정투표의 가능성이 크므로 하루를 선택해 투표소에 나와 직접 투표하는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게 아마존이 NLRB에 진정서를 낸 이유다.

헤더 낙스 아마존 대변인은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공정한 투표를 위해서는 직접 투표소에 나와서 투표하는 방식이어야 개표하기도 좋고 검증하기도 좋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입장은 베조스 CEO와 아마존 계열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가 취해왔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지역매체 쇼어뉴스네트워크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가 치러지기 훨씬 전부터 우편투표 과정에서 부정선거가 자행될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베조스 CEO과 워싱턴포스트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기 때문이다.

쇼어뉴스는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우편투표를 구실로 노조설립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로 NLRB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