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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 신용대출 확대로 수익성 악화 극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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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 신용대출 확대로 수익성 악화 극복 나선다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신용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신용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신용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시중은행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카드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카드사들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인한 리스크를 우려해 저신용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며 대출 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우량차주 위주의 대출 영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최근 신용·체크카드 회원이 아니어도 이용 가능한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중신용자를 겨냥해 출시된 이 상품의 이용 한도는 최대 5000만 원이며, 이자율은 연 6.9~13.84%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로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 대출 수요가 늘면서 마이너스카드도 다시 등장했다. 과거 대출사업을 확대한 카드사들이 마이너스카드를 출시했으나 2003년 카드 사태 이후 자취를 감췄다.

마이너스카드는 은행의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처럼 약정 기간과 한도 내에서 고정된 이자율로 자유롭게 이용과 상환이 가능하며, 수시로 쓰고 갚아도 대출건수는 1건으로 잡혀 개인 신용도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우리카드는 최근 신용카드 보유 고객 중 신용도가 우수한 회원을 대상으로 약정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우카 마이너스론’을 판매 중이다. ‘우카 마이너스론’은 한도 약정 후 고객이 원하는 때에 언제든 쉽게 이용할 수 있고, 건별 대출과 달리 고객이 실제로 이용한 금액과 기간에 대해서만 이자가 발생한다.

이용 한도는 최고 5000만 원, 금리는 연 4.0%~10.0% 범위 내에서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정해진다. 기존 시장 내 카드론의 평균금리가 연 13%~14%에서 정해진 것을 감안해보면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경쟁력도 갖췄다.
신한카드는 2008년 일부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마이너스론’을 선보인 후 지금까지 판매 중이다. 신한카드 마이너스론은 이용 한도는 300만~5000만 원, 금리는 연 8.7~21.9% 수준이다. 개인의 카드이용, 신용상태, 타 금융기관 대출금액 등에 따라 한도와 금리가 설정된다. 기본 약정기간은 12개월로, 신용도에 따라 1년 단위로 최장 3년까지 자동연기가 가능하다.

롯데카드도 마이너스카드를 운영 중이다. 롯데카드의 마이너스카드의 금리는 최저 연 4.95%다.

카드론 이용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신규이용액은 4조15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인 대출 수요가 증가한 데다 하반기 시중은행의 대출규제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오는 8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중단하는 카드사도 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부터 9~10등급 대상 카드론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에 9~10등급 대상 카드론을 취급하는 곳은 현재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두 곳 뿐이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