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현재 세계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을 추진해야한다"며 "오만, 편견, 적대는 인류문명을 여러 등급으로 나누며 자신의 역사문화 및 사회제도를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각국의 역사와 문화, 사회제도의 차이는 예전부터 존재했으며, 온 인류 문명의 내재된 속성"이라며 "다양성이 없으면 인류문명도 없으며 다양성은 객관적 현실이며 장기적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다자주의를 더욱 강조했다. 이어 "인류가 직면한 모든 글로벌 문제는 어느 한 국가가 혼자 싸워 해결할 수 없다"며 "글로벌 행동, 글로벌 대응,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방역·보건 부문에서 협력을 늘려야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이 국제사회에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백신 개발과 생산, 유통 분야에서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전 세계인이 백신을 보급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앞으로 방역 노하우를 공유하고, 준비가 덜 된 국가와 지역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신임 대통령 취임 이후 시 주석이 공개 석상에서 연설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천명해 온 '미국 우선주의'에 반대되는 다자주의를 수차례 강조하면서 "세계가 거시경제 정책 협력을 강화하고 무역과 투자, 기술 교류의 장벽을 없애야 한다"며 "세계 산업·공급망, 국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아울러 전염병을 이유로 어떠한 탈동조화나 탈세계화에도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 주석은 "새로운 냉전을 시작하고 다른 이들을 위협하며, 공급망을 붕괴시키고 다른 나라에 제재를 가하며 고립시키는 것은 세계를 분열시키고 대립하게 만들 뿐"이라면서 "국제사회는 한 나라나 몇몇 나라가 설정한 규정이 아니라 모든 나라가 합의한 규정에 따라 다스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흔히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은 매년 1월 각국 국가 수반을 비롯해 정·재계 인사, 학계 전문가 등 3000여명이 스위스 다보스에 모여 세계 경제 발전방안 등을 논의하는 국제 행사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제 행사를 5월로 미루는 대신 이달 25~29일에 사전행사 성격의 '다보스 아젠다' 화상회의를 먼저 열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