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와 저커버그의 공방은 오랜 기간 계속돼 왔다. 두 사람은 인공지능에서 우주탐사에 이르는 여러 주제에 대해 SNS를 통해 토론한다. 지난 2016년 스페이스X으 로겟이 폭발해 페이스북 위성을 파괴하자 저커버그는 “매우 실망했다”며 거친 성명을 발표했다. 그 후 페이스북과 케임브리지 스캔들이 불거졌을 때 머스크는 페에스북 상에서 회사의 페이지를 비활성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트위터를 통해서는 “그 회사가 자신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와 빌 게이츠도 불편한 대화가 종종 오간다. 지난해 초 게이츠는 “테슬라가 혁신적이고 전기차 대중화에 도움이 됐지만 다른 브랜드 차량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두 사람의 관계가 “항상 실망스럽다”고 잽을 날렸다.
지난 7월 게이츠는 코로나19에 대한 머스크의 발언에 대해 “전기차나 로켓은 잘 만들지만 그는 백신을 잘 모른다. 자신이 관여하지 않는 분야를 혼동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며칠 수 머스크는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을 지칭해 “빌리는 내 연인이 아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머스크는 제프 베조스와도 논쟁을 일삼는다. 베조스와 머스크는 같은 2002년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를 만들었다. 두 회사는 나사와의 협력, 특허 분쟁 등 사사건건 부딪혔다. 머스크는 베조스가 위성인터넷 계획을 밝히고 자율주행차 업체 죽스를 인수했을 때 “자신을 베꼈다”며넛 베조스는 너무 늙었고 블루오리진은 우주항공 분야에서 별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악담했다.
애플 CEO 팀 쿡과 저커버그도 잘 어울리지 못한다. 지난 2014년 쿡이 저커버그의 페이스북에 대해 “서비스가 무료이면 당신은 고객이 아니라 상품일 뿐”이라고 발언한 이후 SNS를 통해 모욕적인 발언을 주고받고 있다. 케임브리지 스캔들로 둘 사이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저커버그는 회사 전화기를 안드로이드로 바꿨다. 페이스북은 2018년 공식 블로그에서 “쿡이 우리 비즈니스 모델을 항상 비판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커버그는 트위터의 잭 도시와도 비즈니스를 넘어 오랜 경쟁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싸움은 주로 정치 콘텐츠 광고에 대한 사실확인 공방이다. 도시는 이런 종류의 광고는 더 이상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저커버그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저커버그와 도시는 SNS 상에서 서로 팔로우를 하지 않으며 서로간의 비판은 끊이지 않는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