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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포스코·한화, 수소사업 '패권' 놓고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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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포스코·한화, 수소사업 '패권' 놓고 대격돌

SK, 中 지리차와 수소 사업 추진…공동펀드·합작법인 조성
포스코, 수소환원 공법 적극 활용...'그린 수소' 탈바꿈 잰걸음
한화솔루션, 수소사업에 2조8000억원 투자

최태원 SK회장이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하이 포럼 2019'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SK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회장이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하이 포럼 2019'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SK그룹
SK, 한화, 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수소경제 패권을 놓고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이를 위해 이들 기업은 거액을 투자해 첨단 수소기술 개발에 나서거나 해외기업과 손잡는 등 사업영토 확장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 中 지리차와 수소 사업 추진…공동펀드 조성

2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중국 자동차 업체와 손잡고 공동 수소사업을 펼친다.

이를 위해 SK그룹 지주회사 SK㈜는 중국 내수 1위 완성차업체 지리(Geely·吉利) 자동차와 공동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두 회사간 펀드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전체 추자 금액이 적어도 수 천억 원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SK㈜가 올해를 첨단소재와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을 실천하는 원년으로 정한 만큼 지리차와 조성하는 펀드도 4대 핵심 사업 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는 공동 펀드를 조성해 그룹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수소, 친환경 자동차 분야에서 지리자동차와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리차와의 협력이 성사되면 SK그룹의 전기·수소 인프라 확대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수소에너지 사업에 SK㈜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계열사 SK E&S가 최근 뛰어들었다"라며 "SK는 수소사업추진단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두고 친환경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SK는 2023년부터 연간 3만 t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하고 2025년부터 천연가스를 활용해 연 25만 t 규모의 블루수소도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SK는 최근 미국 수소에너지회사 플러그파워에 약 1조6000억 원을 투자한 후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른 지 5일 만에 지분가치가 2조 원 넘게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포스코, 수소환원 공법 적극 활용...'그린 수소' 탈바꿈 급물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021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021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도 올해 수소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t 체제를 구축해 수소사업에서 매출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새 비전도 내놨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수전해 기술(물에 전력을 공급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 등 관련 기술을 확보해 수소 사업을 그룹 성장 사업의 핵심 축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Cokes Oven Gas)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연간 7000 t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부생수소는 정유 과정이나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중에 수소가 많이 포함된 혼합가스를 정제해 순도를 높인 수소를 뜻한다. 포스코는 약 3500t 부생수소를 추출해 철강 생산에 따른 온도 조절과 산화 방지 등에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와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하는 데 필요한 강재 개발, 부생수소 생산 설비 확충 등이 향후 주력 사업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 수소사업에 2조8000억원 투자
사진=한화 솔루션 블로그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한화 솔루션 블로그

세계 1위 태양광 셀 생산능력을 갖춘 한화그룹은 태양광, 그린수소 등 신성장 산업 확장에 거침이 없다.

그룹 계열사 한화에너지는 2018년 대산 산업단지 인근에 세계 최초로 '수소 에너지 발전소'를 세웠으며 한화토탈은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수소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발전소는 연간 40만MWh를 발전해 20만 가구가 1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특히 한화그룹에서 수소사업에 선봉에 선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말 미국 수소·항공 우주용 탱크 전문 기업 시마론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시마론은 우주선 스페이스X 로켓 등에 고압탱크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과 풍력 등을 수소로 전환하는 수전해 기술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시마론 인수로 한화그룹은 기존 수소 자동차용 탱크에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기술 등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한화에너지는 또 14일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과 손잡고 미국에 신재생에너지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한화에너지와 토탈은 합작회사를 설립해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 개발과 운영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