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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힘주는 넥슨 ‘김정주’…빗썸으로 또다른 도약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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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힘주는 넥슨 ‘김정주’…빗썸으로 또다른 도약 노리나?

가상화폐에 몰입하는 김정주 대표…‘빗썸’도 품을지 주목
‘빗썸’ 인수 등 총 가상화폐 투자액만 1조 원 넘어설 듯

김정주 NXC 대표[사진=넥슨]이미지 확대보기
김정주 NXC 대표[사진=넥슨]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의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빗썸 지분 인수 자금 5000억 원 투입설에서부터, 인수 절차를 밟기 위해 NXC가 자문사를 선정했다는 구체적 소문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NSX 관계자는 “어떤 것도 확인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것)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빗썸’ 인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NXC는 지난 2017년 국내 최초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했고, 이듬해에는 유럽의 ‘비트스탬프’도 품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1,2위를 다투는 빗썸까지 손에 넣는다면 NXC가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독보적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 매각 제동 걸렸던 ‘빗썸’…이번엔 넥슨 김정주 품에?


지난 2014년 설립된 빗썸은 5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가상화폐 거래소로, 국내에서 업비트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현재 빗썸거래소를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최대주주는 빗썸홀딩스(74%), 비덴트(10%), 옴니텔(8%) 등이다. 빗썸홀딩스의 주주는 비덴트(34%), DAA(30%), BTHMB 홀딩스(10%) 등과 이외에 기타(25%)로 구성돼 있다. 비텐트를 제외하곤 빗썸홀딩스 대부분의 지분은 이정훈 빗썸 이사회 의장 측 지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NXC는 빗썸 이 의장이 보유한 빗썸홀딩스 지분 65%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인수가는 5000억 원 가량으로 비썸홀딩스 지분을 인수해 빗썸코리아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넥슨과의 빗썸 공동 인수설이 제기될 당시인 지난 8일 비덴트는 “넥슨그룹과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경영권 공동인수를 협의 및 진행한 사실이 없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빗썸은 지난해 8월 삼성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중국 ‘후오비글로벌’, 영국 ‘인터내셔널 게임 테크놀로지’와 최대주주인 비텐트 등이 거론되면서 매각이 순항하는 듯 했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이 의장이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으며 매각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18년 10월 이 의장의 가상자산 BXA토큰 발행이 문제가 됐다. 빗썸에 상장될 것이라며 판매했지만 상장하지 못해 BXA토큰 투자자들로부터 사기와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하면서다.

우여곡절 속에 빗썸이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한 상태에서 김정주 NXC 대표의 빗썸인수설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빗썸 매각 추진이 재점화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NXC가 인수를 위한 자문사까지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물밑 인수전이 점차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 가상화폐 눈독 들여온 김정주, 다음 수순은?


김 대표는 이전부터 가상자산 분야에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왔다.

코빗의 지분 65.19%를 913억 원에 사들였고, 유럽 최대 거래소인 비트스탬프 지분 약 80% 인수에 4000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미국 가상자산 투자 대행 업체인 ‘타고미’에 투자했다. 빗썸까지 포함하면 김 대표가 가상화폐 시장에 쏟아붓게 된 자금 규모는 무려 1조 원이 넘게 된다.

지난해 2월에는 암호화폐를 포함한 금융자산 투자·관리 플랫폼 개발 자회사 아퀴스까지 설립하는 등 김 대표가 가상화폐 시장에 일관된 투자 흐름을 보여왔다. 김 대표가 빗썸까지 인수할 경우, 가상화폐 시장에서 독자적 시장 창출과 동시에 공고한 주도권까지 쥐게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NXC가 확보한 가상화폐 거래소간 통합으로 시너지 극대화도 예상가능하다.

업계 안팎에선 위메이드 등 게임사들이 블록게임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흐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은 가상화폐와 게임사업 연계 가능성을 일축해 왔다. 다만 사업간 연동 가능성이 큰 만큼 연계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가능성도 높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활황세도 빗썸 인수에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선 NXC의 빗썸 인수가 게임 이외에 또다른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진행해 왔다”면서 “이제 김 대표가 펼쳐놓은 사업간 특장점을 통합해 새로운 모델을 찾는 시기에 올라서게 됐다”며 “이제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성장동력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