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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에너지 공기업도 앞다퉈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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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에너지 공기업도 앞다퉈 동참

남부발전·남동발전, 국내외서 ESG 채권 잇따라 발행...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한전 ESG위원회 신설...해외 신규 석탄발전사업 중단 등 ESG 경영 강화 방침

15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처에서 개최된 한국전력 제1차 ESG위원회에서 최승국 한전 사외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이미지 확대보기
15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처에서 개최된 한국전력 제1차 ESG위원회에서 최승국 한전 사외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재계에 새로운 경영 화두로 부각되고 있는 'ESG 바람'이 에너지 공기업계에도 불고 있다.

한국전력이 올해 처음 ESG 위원회를 개최했고, 발전공기업들도 연초부터 잇따라 ESG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약칭으로, 지난 2006년 제정된 'UN 책임투자원칙'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기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업그레이드한 개념이다.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을 내용으로 하는 ESG는 코로나19 이후 중장기 성장 모멘텀 차원에서 중시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전 세계적으로 ESG 관련 펀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7일 한전과 발전공기업에 따르면, 한전은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제1회 ESG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한전 ESG위원회는 김좌관 이사회 의장, 최승국 이사, 방수란 이사 등 3명의 한전 비상임이사로 구성됐으며, 앞으로 한전의 지속가능경영 전반에 대한 점검과 관리·감독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석탄발전사업 참여를 두고 국내외 환경단체로부터 뭇매를 맞았던 한전으로서는 ESG위원회 활동을 통해 ESG 기업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최근 해외 신규 석탄화력발전사업 추진 중단을 선언하는 등 경영 전반에 걸쳐 ESG를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환경,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포괄하는 ESG 경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남부발전은 지난 21일 남부발전의 첫 외화 그린본드(녹색채권)를 발행했다.

총 4억 5000만 달러(약 5000억 원) 규모의 5년물 외화채로서, 원화로 환산한 금리는 0.59% 수준으로 국내 조달보다 낮은 금리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발전은 지난 2018년 발전공기업 중 처음으로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한데 이어, 이번에 남부발전의 첫 외화 그린본드를 발행에도 성공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남동발전도 이번 주 중 3000억 원 규모의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발전이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남동발전은 환경부 녹색채권 가이드라인에 따라 친환경 사업에 자금을 사용할 방침이다.

ESG 채권은 그린본드, 소셜본드, 지속가능채권으로 구분되며, 각각 해당 목적을 위해서만 사용될 수 있는 특수목적채권이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과 '그린 뉴딜' 등을 수행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하는 에너지 공기업으로서는 ESG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절실한 상황이자 지금이 EGS 채권 발행과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좋은 시점인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 세계 ESG 투자 자산은 40조 5000억 달러(약 4경 5000조 원)에 이르며, 이는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한 규모이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