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2021년 영국 경제전망

공유
0

2021년 영국 경제전망

-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제 성장은 더딜 것 -
- 일자리 보호, 가계 및 기업 지원 중심의 예산 발표 예상 -



2021년도 영국 경제 예측

영국중앙은행(Bank of England)은 코로나19의 재확산과 EU와의 새로운 관계 전환으로 인해 2021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며 가계, 기업 및 금융 시장의 반응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예측한다. 영국은 지난 12월부터 백신 프로그램을 론칭하면서 경제 반등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변종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감염률이 증가하면서 추가 록다운 조치가 취해지는 등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영국중앙은행 MPC(통화정책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단기적으로 지출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영향이 2020년 초보다는 감소할 것이라 예측한다. 2021년 상반기에는 기업이 EU와의 새로운 무역 관계에 적응으로 인한 무역 감소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 판단하며,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 GDP가 회복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경제가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BBC에 따르면 영국의 국민 소득은 2020년 11.3% 감소했고 경제는 2022년 말까지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영국은 300년 만의 가장 큰 경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한다.

한편 MPC는 지난 12월, 기준 금리를 0.1%로 유지하는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KPMG에 따르면 2022년까지 기준금리가 0.1%로 유지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금리로 낮춰 경제 회복을 촉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기준금리 변동 현황
(단위: %)
변경시기
2016.8.4.
2017.11.2.
2018.8.2.
2020.3.11.
2020.3.19.
기준금리
0.25
0.5
0.75
0.25
0.1
자료: 영국중앙은행(Bank of England)

영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2021년 영국의 GDP 성장률을 7.25%로 제시했으며, 영국 정부는 예측기관에서 발행한 자료를 요약해 발표한 자료(21년 1월)에서 2021년 GDP 성장률을 평균 4.4%로 제시했다.

영국 산업연맹(CBI)은 코로나19로 인해 여가활동이 크게 줄고 불확실한 고용 전망 및 소득 감소로 인해 많은 근로자가 지출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일자리유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2021년 2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이며 2022년 말에 4.9%로 감소할 것이라 예상한다. 2021년 중반부터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개선되고 실질 소득이 회복되면서 가계 지출은 2021년 3.3%, 2022년 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투자의 경우 회복의 기미가 보이나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로 회복돼 2021년 -0.6% 하락한 이후 2022년 9.3%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증가 수치는 2020년 투자 규모의 감소가 매우 컸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수치일 뿐 기업이 장기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주저하고 있다고 전한다.

영국 경제 지표 현황 및 전망
(단위: %)
구분
평균
예측**
연도
2010~2018
2020
2021
2022
2023
연평균 GDP
2
-11

7.25

6.25
1.75
가계소비
1.75
-11.25

8.25

4.25
2
사업투자
4
-18.75

5.75

13.25
4.25
주택투자
4
-19.25

13.25

12.50
5.75
수출
3.25
-11.75

-1.25

3.25
3
수입
3.75
-18.25

7.75

6.25
3
시간당 노동 생산성
0.5
1.75

-2.25

1.75
0.5
실업률
6.25
6.25

6.75

5
4.25
CPI 인플레이션
2.25
0.5

2

2
2
주: 수치는 연간 평균 성장률을 나타냄.
주**: 예측 보고서 발표 시점: 2020년 11월
자료: 영국중앙은행, The economic Outlook

영국 정부 예산 전망


수낙 재무장관은 3월 3일 21/22 예산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영국 정부의 발표로 보아 이번 예산은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과 일자리 보호 계획의 다음 단계를 설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영국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발표한 임시휴직제도(Furlough Scheme)*는 4월 말에 종료된다. 임시휴직제도는 당초 3월까지로 연장됐으나 지난 12월, 수낙 재무장관이 2021년 4월까지 임시휴직제도를 연장한다고 추가로 발표했다. 임시휴직제도는 코로나19로 인해 휴직에 들어간 직원들의 급여 80%를 정부가 지급하는 제도이다. 지난해 12월까지 960만 개의 일자리를 보호했으며, 100만 개 이상의 사업체가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향후 6주 남짓의 기간 코로나19 전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일자리 보호 조치의 명확한 형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고용지원이 이번 예산 발표의 주요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영국 정부가 지출 증가로 인한 적자를 줄이기 위해 주민세 및 주택 취득세(Stamp duty) 등의 세금을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세금 인상이 2022년까지는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재무장관은 소비자 지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할 가능성도 있다. 영국 정부는 이미 2021년 4월부터 적용되는 국가 최저시급(National Living Wage and National Minimum Wage)을 2.2% 상승한 8.91파운드로 인상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저임금 근로자의 생활 수준을 보호할 것이라 발표했다. 관광 및 접객업에 대한 부가가치세(VAT) 인하 제도를 21/22까지 지속할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 보호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도입된 주택 취득세 면제 기간의 연장 여부도 관심 사항이다.
주: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지원 정책 중 주력 프로그램으로, 600억 파운드 투입


주요 산업별 동향 및 전망


1) 자동차 산업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영국 자동차 산업계는 지난해 연간 자동차 판매가 세계2차대전 이후 가장 컸다. 2020년 신차 등록은 163만 대로 2019년 230만 대와 비교해 29% 감소했는데 이는 1992년 이후 가장 적은 기록이다. 또한 2030년부터 영국 내 화석연료 자동차 판매가 금지되기 때문에 생산을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기 위해 많은 비용의 투자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자동차 산업계의 부담이 크다.
업계는 2021년 신규 자동차 등록을 당초 200만 대로 예측했으나 현재 추가 봉쇄정책이 적용 중인 가운데 이 예측은 미지수이다. 한편 지난 1년 동안 전기자동차 판매는 급격히 증가해 전기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이 1.5%에서 6.5% 증가하는 등으로 보아 앞으로 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디젤자동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순수 전기차 판매가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추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브렉시트 이행기간 종료를 앞두고 타결한 영-EU 간 무역 협정으로 자동차 업계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특정 조건이 충족된다면 영- EU 간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교역 시 관세철폐의 혜택을 받는다. 그러나 관세 혜택에도 불구하고 영-EU 간 국경 통과 시 통관 등의 비관세 장벽은 잠재적으로 상당한 추가 비용이 발생해 업계에는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영-EU 간 무역협정에 따라 2027년부터 영국 자동차 업계는 EU로 수출하는 전기자동차에 대한 무관세 혜택을 얻기 위해 영국 내에서 자체적으로 자동차 배터리를 생산해야 한다. 따라서 영국 자동차 산업계는 배터리 생산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MMT(영국 자동차산업연맹)에 따르면 현재 투자 계획에 따라 영국 배터리 공장이 2024년까지 15GWh 용량을 가지게 된다. 이는 현재 수준의 7배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25만 대의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용량이다.

2) 금융업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며 금융 서비스 기업들은 자본력과 관련해 위기에 접어들었다. 영국이 국가적 봉쇄 정책을 도입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기업과 경제 전반에 지원을 제공했다. 2020년 10월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은행은 정부기관이 지원하는 제도를 통해 620억 파운드의 대출을 지원했다. 영국 기업의 2020년 순 차입액은 2019년보다 약 5배 높았으며, 2022년부터 차입금을 줄여나갈 것이라 예측한다. 은행은 영국 경제 및 산업 성정을 지원하기 위해 2021년에도 대출을 지속할 전망이지만 이자 마진 축소, 대출 상각 증가 등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기업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2021년에는 기업 대출 손실이 0.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는 모기지 대출로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21년 3.4%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취득세(Stamp duty) 면제, 낮은 모기지 금리, 록다운 기간의 가계 저축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3) 서비스업

영국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은 지난해부터 지속되는 비필수 소매업, 접객, 레저 부문의 강제휴업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따라서 록다운 기간 동안 소비자의 온라인 지출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부문의 전체 판매는 감소했다.

앞서 코로나19 위기와 EU와의 무역협정 불확실성이 겹쳐 업계가 식품 가격 상승에 대해 경고를 했으나 브렉시트가 소매, 특히 식품부문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업계는 국가 경제 측면에서 긍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매업계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시적이면서도 장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봉쇄정책이 시작되면서 온라인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운영방식을 단기간으로 변경하고 이에 적응해왔다. 앞으로도 많은 기업이 비용이 많이 드는 매장 운영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온라인 매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H&M은 전 세계 250개 매장을 폐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런던의 고급 브랜드인 Aspinal 역시 브랜드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영국 매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영국의 대표적 쇼핑센터인 데번햄(Debenhams)의 경우, 온라인 의류기업인 Boohoo가 웹사이트와 브랜드만을 인수하고 남아있는 118개의 시내 매장이나 인력은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1만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예정이다. 또 다른 온라인 의류기업인 아소스(Asos) 역시 탑샵(Topshop), 탑맨(Topman) 등을 소유한 아카디아 그룹의 브랜드 인수 협상을 독점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상점을 인수하지 않고 브랜드만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는 수년간 온라인 쇼핑 기업이 시내 상점을 위협해 왔으나 팬데믹으로 인해 이전까지 생존 가능성을 보였던 기업들이 무너지고 온라인 기업들이 더욱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상점을 운영하기보다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 브랜드 개발 및 고객 데이터 관리에 집중함에 따라 많은 사람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하고 영국의 전통적인 타운센터 및 하이스트리트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시사점


영국 정부는 2021년에 보다 친환경적이고 영국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1년의 시작은 코로나19 감염 건수가 증가하고 더 엄격한 봉쇄 정책을 취하면서 경기 침체로부터의 빠른 회복 가능성이 제한되고 있다. KPMG는 경제예측 보고서에서 백신접종이 4월까지 모든 취약집단에 완료된다면 가을부터 사회적 제한을 점진적으로 완화할 수 있으므로 그동안 영국 정부가 일자리 보호 정책 등 적절한 개입을 통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오는 3월 발표되는 21/22 예산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영국 정부는 예산을 통해 즉각적인 위기를 넘어 경제 재개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할 것이다. 경제가 완전히 재개될 때까지 기업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일자리 보호 대책, 세금 인상 연기 등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예산을 편성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자료: 영국중앙은행, ONS, KPMG, EY, CBI, 현지언론 및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