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블랙록 래리 핑크 CEO, 투자처에 '탄소중립경제' 계획 공개 요구

공유
1

[글로벌-Biz 24] 블랙록 래리 핑크 CEO, 투자처에 '탄소중립경제' 계획 공개 요구

기후변화대응 불충분한 기업 개선 촉구하고 리스크 높은 기업 투자배제 방침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26일(현지시간) 온난화 가스 배출량을 줄여 제로로 하는 ‘탄소중립(Net-zero)경제’ 대응의 사업전략을 공개하도록 투자처 기업에 요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니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외신들에 따르면 블랙록은 공개와 대책이 불충분한 기업에 대해서는 주주총회에서 이사들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처기업의 수뇌진에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블랙록은 지난해 12월말 시점에서 운용자산액이 8조6800억 달러로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주주총회에 있어서 의결권행사의 영향력은 매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구온난화를 멈추기위해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기중에서 제거할 수 있는 량과 같은 수준까지 줄이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제창되고 있다.

지난해는 유럽과 중국, 일본이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방침을 처음으로 표명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20일 기후변화의 국제적인 틀인 ‘파리협정’에의 복귀를 표명했다.

블랙록에 따르면 세계 온난화가시 배출량의 60%를 점하는 127개국의 정부가 탄소중립방침을 검토하거나 표명하고 있다. 핑크 CEO는 “지난해 3월시점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사람들의 주의를 기후리스크에서 편향될 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었다”고 되돌아 본 뒤 “실제로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으며 예상한 이상의 속도로 자본의 재분배가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정책전환은 기업의 사업모델에도 영향을 미친다. 핑크 CEO는 “준비가 신속하게 이루지 못하는 기업은 사업정체에 직면하고 기업가치도 침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자가 적절하게 온난화리스크를 분석하기 위해 기업공개가 중요하다면서 “(탄소중립경제에의 대응이) 장기계획에 어떻게 포함되고 이사회에서 어떻게 논의하고 있는지 공개하도록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블랙록은 최근 연금기금 등 ‘자금출자자’로부터 요청을 받아 기업에의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투자처기업이 직면한 기후변화리스크에 대한 정보공개를 게을리한 경우 주주로서 주주총회의 임원선임안 등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표명했다. 지난해는 기후변화에의 대응을 이유로 64개기업의 임원들에 반대표를 던졌다. 충실한 공개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에 찬성표를 사례도 나왔다.

블랙록은 ‘탄소중립경제’ 대응에 대한 계획공개에 대해 기한을 설정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세계기업 상호작용팀이 투자처의 기후변화대책에 대해 정밀하게 조사해 공개와 대응이 불충분한 기업에게는 개선을 촉구할 계획이다. 개선이 보이지 않을 경우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 유망종목을 선택해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에서는 보다 정밀한 분석모델을 도입하고 기후변화 리스크가 높은 기업을 투자편입에서 제외해갈 방침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