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1월(27일 기준) 해외수주 누적액은 15억 6422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1월(14억 7395만 달러)보다 6.1%(9027만 달러) 늘었다.
수주액 기준 상위 10개사는 2개사를 제외하고 모두 대형건설사들이다. 상위 5개 건설사의 1월 수주액은 SK건설이 6억 9466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현대건설(2억 438만 달러) ▲삼성물산(1억 9099만 달러) ▲포스코건설(1억 9089만 달러) ▲삼성엔지니어링(1억 836만 달러) 등이 이었다. 올 들어 신규 수주한 프로젝트도 있지만 지난해 말 계약한 프로젝트 대다수가 이달 수주액에 반영됐다.
현대건설은 수주 텃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송전선 공사를 따내며 올해 첫 해외수주 계약 실적을 올렸다.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 중부전력청(SEC-COA)이 발주한 1억994만 달러(약 1264억 원) 규모의 ‘하일 변전소~알 주프 변전소 구간 380㎸ 송전선 공사’ 정식계약에 서명한 것이다.
이번 공사는 사우디 중북부 하일에서 알 주프까지 375㎞ 구간을 연결하는 초고압 송전선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올해 1월 착공해 내년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더욱이 현대건설은 향후 신규 발주될 사우디 전력청 발주공사의 추가 계약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라크 정부의 대형 프로젝트인 ‘알 포 신항만 건설공사’의 후속사업을 올해 초 거머쥐면서 역시 첫 해외수주 포문을 열었다.
후속공사는 컨테이너 터미널 안벽공사(5586억 원)를 비롯해 ▲컨테이너터미널 준설‧매립공사(7936억 원) ▲알포-움카스르 연결도로(4810억 원) ▲신항만 주운수로(3433억 원)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본공사(6931억 원) 등 5건으로 총 수주액만 약 2조 8686억 원(26억 2500만 달러)에 이른다.
연초부터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선방하고 있음에도 건설업계는 여전히 해외사업의 불확실성을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마이너스 경제성장률과 저유가 기조 장기화가 산유국의 발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겠지만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 전면봉쇄와 이동제한 같은 조치가 완화되는 등 수주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석유 수요 감소, 산유국 간 원유감산 합의 실패 등으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중동지역의 건설 인프라 발주량이 줄어 국내 건설사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