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로빈후드 CEO "주식투자자가 되는 것은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

공유
0

[글로벌-Biz 24] 로빈후드 CEO "주식투자자가 되는 것은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

블라디미르 테네프(사진) CEO는 2013년 '수수료 제로' 모바일 주식거래 회사인 로빈후드를 창립했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테네프(사진) CEO는 2013년 '수수료 제로' 모바일 주식거래 회사인 로빈후드를 창립했다. 사진 = 로이터
미국의 수수료 없는 주식 및 암호화폐 거래앱 로빈후드(Robinhood) 공동 창립자겸 최고경영자(CEO) 블라디미르 테네프(Vladimir Tenev)는 "현대 주식 투자자가 되는 것은 과거 미국인들의 아메리칸 드림의 일부였던 주택소유와 같은 것"이라면서 "수수료 제로 시스템 로빈후드로 모든 미국인들이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의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밝혔다.

테네프 CEO 가족은 그가 5세 때 세계은행(WB)에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불가리아에서 이주했다.
그는 2013년 4월 바이주 바트 공동 CEO와 함께 '수수료 제로' 모바일 주식거래 회사인 로빈후드를 창업했다. 중세 영국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 속의 의적(義賊) 로빈후드처럼 부조리에 대항하자는 뜻을 담았다.

테네프 CEO는 "금융산업은 개인의 자산과 관계없이 모든 이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모든 미국인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로빈후드는 거래 수수료는 물론 등록 예치금도 없앴다. 오프라인 지점도 없고 리서치센터와 마케팅 조직,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트레이딩 부서도 두지 않았다. 이런 시스템은 창업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투자를 받을 때까지 75번이나 퇴짜를 맞았다"고 할 정도로 투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증권 거래 면허를 취득할 때까지 월급을 받지 않겠다는 조건을 걸고서야 어렵사리 투자자를 찾아냈다.

1년 넘는 준비 기간에 이들은 밀레니얼 세대(2000년 이후 성인이 된 세대)를 타깃으로 '쉬운' 앱을 개발했다. 2014년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 한 달 만에 10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에는 600만 명으로 늘어났고, 현재는 1300만 명에 달한다. 고객 평균 연령은 31세로 매우 젊다.

테네프 CEO는 "어렸을 때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고 온 가족이 불가리아에서 미국 버지니아로 이사하기로 했다.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의 초석으로서 선택을 자축하는 나라를 찾았다"면서 "경쟁과 접근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세계 역사상 가장 큰 부의 창출 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론으로는 시장이 모두에게 동등하게 열려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더 나은 접근성, 도구로 시장에 참여한다. 전체 주식가치의 87%를 보유한 미국 가구는 10%에 불과할 뿐 전체 가구의 절반도 주식시장에 참여하지 않는다.

테네프 CEO는 "2020년은 미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해였다"면서 "코로나19 전국을 뒤흔들어 실업률이 급증하고 수백만 미국인들의 소득 감소로 이어졌다. 이러한 격동의 시대에 로빈후드가 시장이 랠리를 펼치는 동안 많은 이들이 투자를 시작하도록 접근성을 확대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엄청난 만족감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익의 대다수는 실현되지 않고 2021년에는 우여곡절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지만, 고객들이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하고 자신들의 금융 자립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두가 우리의 낙관론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다. 몇몇 관측통들은 신규 투자자가 자신들 앞에 선 세대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투자가 너무 쉬워진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평균 미국인들은 시장을 책임감 있게 헤쳐나갈 수 있는 충분한 금융 개념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그들은 의문을 던지고 있지만 이는 근시안 사고"라고 비판했다.

로빈후드의 고객들을 보면 무모하고 거친 성향이 아닌 독립 투자자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로빈후드가 설립된지 7년이 지났을 때 많은 이들이 일반 "매입과 보유" 주주라는 데이터가 나왔다. 전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들의 포트폴리오가 더 크고 유동성이 높은 회사로 구성되어 있고, 일부 투자자들의 투자 전술은 2020년 3월 코로나19로 변동성이 확대된 기간 동안 시장의 안정 세력으로 남았다. 열심히 일하고, 실용을 따지는 개인투자자들은 현명한 선택을 하고 있다.

오늘날, 투자자들은 로빈후드가 시작되었을 때보다 더 젊고 다양한 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약 1,300만 명의 고객이 평균 연령은 31세로 많은 이들이 장기로 부를 축적하는 초기 단계에 있고, 희망컨대 가족으로부터의 경제 자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테네프 CEO는 말했다.

로빈후드에서 문제의 해답은 접근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책임감 있게 참여하도록 가르치는 새롭고 창의로운 방법을 찾는 것이라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테네프 CEO는 "우리의 임무는 금융을 민주화하는 것으로 미국의 이상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미국은 항상 장애물이 거의 없는 상향 이동성과 기회를 육성할 수 있는 능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의 이러한 국가 정신은 국가 자체만큼이나 오래되었다. 우리는 로빈후드를 통해 앞으로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의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