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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현 주식시장 장세 1999년 버블 붕괴 때와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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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현 주식시장 장세 1999년 버블 붕괴 때와는 다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미국 주식시장이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때와 매우 유사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미국 주식시장이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때와 매우 유사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 = 로이터
최근 급등하는 미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1999년 닷컴버블 시기와 같지 않다고 벤처캐피탈 레볼루션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 전기자전거 제조업체 이지고 테크놀로지(EZGO Technologies Ltd, 나스닥:EZGO)가 나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350% 넘게 올랐고, 백지수표 업체인 TSIA(TS Innovations Acquisitions Corp)는 빌딩 기술회사인 래치(Latch)와 합병한다고 발표한 후 45% 급등했다.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거침없이 오르는 미국 주식시장이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을 떠올릴 수 있다.

AOL의 공동 창업자이자 벤처 캐피털 회사인 레볼루션의 CEO인 스티브 케이스는 야후 파이낸스 인터뷰에서 "현재 주식시장은 1999년 닷컴버블 때와 몇 가지 주요한 차이점이 있다"면서 1999년 일부 투자자들은 기업이 수익이 거의 없고 비즈니스 모델을 파악하지 않았음에도 투자를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닷컴 버블 당시는 회사명에 닷컴(.com)을 붙이자 투자자가 몰리는 현상이 현상도 나타났다. 2001년 퍼듀대 연구에 따르면 1998~1999년 법인명에 `닷컴`을 붙인 회사는 10일간 주가가 74% 올랐다.

케이스 CEO는 "1999년은 순수한 개념의 역동성이 주식시장에 있었다"면서 "오늘날 기업공개(IPO)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성장 궤도 측면에서 더 세분화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해서 모든 스타트업이나 IPO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레볼루션이 3개의 VC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1년에 3, 4곳으로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볼루션이 투자한 기업들 중 일부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 중 하나인 드래프트 킹스(DKNG)는 지난 4월 33억 달러 규모의 SPAC 계약을 통해 상장했는데 주가가 3배 이상 올랐다.
드래프트 킹스의 2020년 수익이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4분기 실적은 오는 2월 26일에 나온다.

케이스 CEO는 "주식 평가 전반에 대해 일부 종목은 가격이 비쌀 수 있지만 다른 종목은 모멘텀 플레이에 초점을 둔 채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세부사항에 집중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게임스톱과 같이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경우는 투자모델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매니지먼트의 앤드류 슬림먼 선임 매니저는 "게임스탑은 단기 상승 시장에서의 최고 수준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RBC 캐피털마켓츠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 수석 주식전략가는 야후 파이낸스 인터뷰에서 "소매 투자자들의 행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은 분명하지 않다"면서 "우리와 같은 사람의 문제는 분석할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험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버블이 형성된 시장에서 현재가 최고가라는 것도 확신할 수 없는데 당분간은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