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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삼성물산 대만 국제공항터미널 건설 입찰 무산..."재입찰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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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삼성물산 대만 국제공항터미널 건설 입찰 무산..."재입찰 검토 중"

대만 건설사 롱공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 구성해 단독으로 입찰 제안서 제출
공항공사 "컨소시엄에 전직 공항입찰심사위원 있어 규정 위반 폐지 결정"

대만 타오위안국제공항 재3터미널의 외부 이미지. 사진=타오위안공항공사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타오위안국제공항 재3터미널의 외부 이미지. 사진=타오위안공항공사 홈페이지
삼성물산이 대만 대형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 중인 대만 타오위안(桃園)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가 입찰 과정에서 컨소시엄의 사업제안서 하자로 입찰이 취소되고 말았다.

28일 대만 중앙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타오위안공항공사(桃機公司·TIAC)는 지난 24일 타오위안공항 입찰 사전검사를 실시한 결과 삼성물산-대만 롱공엔지니어링(榮工工程股份有限公司)의 입찰제안서 내용에 결함을 발견하고 입찰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입찰서류 결함이 전체 입찰작업의 공정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해 삼성물산 컨소시엄에 입찰 보증금 5000만 위안(약 85억 6000만 원)을 반환한다고 공항공사는 밝혔다.

중앙통신사는 지난 18일 입찰 마감에 유일하게 사업제안서를 낸 삼성물산-롱공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의 구성원 중 타오위안공항공사 입찰심사위원회 출신 인사가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타오위안공항공사는 “문제의 전직 심사위원이 지난해 물러나서 이번 입찰서류 심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입찰심사위원회 심사규정에는 위반돼 관계기관 협의와 변호사 자문을 거쳐 입찰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타오위안국제공항 제3 터미널 공사는 현재 설계작업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2024년 북쪽 탑승구역 개장에 이어 2025년 터미널 본관, 2026년 남쪽 탑승구역 순으로 개장될 예정이다.

중앙통신사는 이번 입찰 취소 결정으로 제3 터미널 완공 일정이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발주처 판단에 따라 입찰 취소가 된 사안으로, 입찰제안서 내용에 중대한 결함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발주처의 재입찰 공고 세부 내역을 확인 후 재입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타오위안국제공항 제3터미널 대합실의 가상 이미지. 사진=타오위안공항공사 유튜브 채널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타오위안국제공항 제3터미널 대합실의 가상 이미지. 사진=타오위안공항공사 유튜브 채널 캡처

타오위안국제공항 제3 터미널 프로젝트(T3 프로젝트)는 대만 정부가 추진하는 ‘타오위안 에어로 트로폴리스 발전 프로젝트’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건설과 투자금에서 대만 정부의 지난 1970년대 10대 건설 사업 이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총 사업비만 445억 3000만 달러(약 50조 원)에 육박한다.

21개 탑승 게이트를 갖춘 제3 터미널이 완공되면 타오위안국제공항의 탑승인원 수요는 오는 2042년까지 연간 8600만 명으로 예측되며, 이 가운데 3터미널에서 연간 4500만 명의 통관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대만 정부는 기대한다.

한편, 삼성물산의 파트너사인 롱공엔지니어링은 지난 1956년 설립한 대만 최초 건설사로 1960년대 중반부터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해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면서 엔지니어링 부문 글로벌 200대 기업에 속한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