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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신사업, 올해는 ‘실적’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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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신사업, 올해는 ‘실적’ 주도한다

서치플랫폼 지난해 비해 5.6% 늘어…커머스 등 신사업은 40%이상 상승
네이버 올해도 신사업 ‘외연확대·집중투자’ 나서기로…실적상승 여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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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비대면 확대 추세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 3분기부터 자회사 라인 실적을 제외한 점을 고려하면 사상 최대 실적인 셈이다.

네이버 실적 중 최대 실적 비중을 차지하는 검색부문의 선방 속에서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등 신사업의 큰 폭의 성장이 눈에 뛴다. 특히 네이버가 올해 신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과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이들 신사업의 성과가 검색 실적을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28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조3041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은 1조5126억 원, 영업이익은 323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2%, 11.0% 늘어났다.

검색·광고 부문인 서치플랫폼은 작년 4분기 디스플레이 광고의 성장으로 전분기보다 8.5% 성장한 7702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수익은 2조8031억 원으로 직전년에 비해 5.6% 성장했다. 네이버의 실적 절반가량은 서치플랫폼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40~50%가량 늘었다. 커머스는 44.6%, 핀테크 67.8%, 콘텐츠 48.8%, 클라우드 56.3% 등이다. 직전 분기에 견줘봐도 커머스(11%), 핀테크(15.6%), 콘텐츠(20.9%), 클라우드(12.2%)는 10% 이상의 성장했다.

연간으로는 더욱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에 비해 검색 분야는 5.6%에 그쳤다. 하지만 커머스(37.6%), 핀테크(66.6%), 콘텐츠(48.8%), 클라우드(41.4%) 등의 실적 확대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들 분야의 각각 연간 매출은 ▲1조897억 원(커머스) ▲6775억 원(핀테크) ▲4602억 원(콘텐츠) ▲2737억 원(클라우드) 등이다. 이는 네이버가 지난해 이들 분야 사업 확대와 집중 투자한 결과다.

검색·광고 부문인 서치플랫폼은 지난해 4분기 디스플레이 광고의 성장으로 전분기보다 8.5% 성장한 7702억 원을 기록했다.

쇼핑 등 커머스 부문 매출은 중소상공인(SME)의 성장에 따라 전분기와 비교해 11.0% 증가한 3168억 원을 기록했다. 간편결제·디지털 금융 등 핀테크 부문은 스마트스토어와 네이버페이의 성장으로 전분기보다 15.6% 증가한 20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웹툰의 글로벌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20.9% 성장한 1389억원을 기록했고, 클라우드는 수요 확대 및 라인웍스의 글로벌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12.2% 성장한 85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네이버는 올해도 신사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시켜 전체적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핀테크 부문은 지난 27일 금융 당국의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으면서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네이버가 65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세계 최대 웹소설 기업인 ‘왓패드’ 실적 반영으로 2분기부터 콘텐츠 분야에서 큰 폭의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YG·SM에 이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잡으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동맹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콘텐츠 경쟁력 또한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혈맹을 맺은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의 협력 효과 반영도 앞두고 있다.

올해 커머스 분야에서도 실적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지난해 CJ대한통운과 지분교환 방식으로 전략적 협력을 맺은 네이버는 취약했던 물류를 강화시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유입을 늘리고, 배송의 안정성까지 높였다. 지난해 12월 기준 스마트스토어 수는 41만 개로, 월 거래액 1억 원 이상인 스토어만 4000개나 된다.

네이버는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제휴를 맺는 등 커머스 공동 전선을 넓혀가고 있다. 공교롭게 네이버의 실적 발표 당일(28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직접 만나 양사간 협력 방안을 놓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네이버의 국내 커머스 분야에서의 지배력 확대도 예상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정산 서비스를 출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등 SME들의 사업 운영을 지원하는 정책도 올해 네이버 커머스 분야 성장의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네이버는 SME의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하겠다”며 “SME들이 해외 진출할 수 있는 창구가 되고, 네이버 툴과 저희를 활용해 글로벌 비즈니스까지 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SME와 창작자들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첨단 기술 기반의 스마트 도구를 개발하는 데 집중된 연간 25% 규모의 연구개발(R&D)투자를 더욱 높여가는 등 적극적인 연구개발, M&A, 제휴를 통해 네이버가 아우르는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며 “사용자·SME·창작자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