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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유동성 위기' 中 HNA그룹, 결국 파산‧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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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유동성 위기' 中 HNA그룹, 결국 파산‧구조조정

유동성 위기로 파산 신청한 중국 하이난항공그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유동성 위기로 파산 신청한 중국 하이난항공그룹. 사진=로이터
전 세계에 항공, 부동산, 호텔, 물류 사업을 거느리며 총자산 1조 위안의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한 하이난항공(HNA) 그룹이 파산으로 구조조정을 밟을 전망이다.

30일 차이신(財新) 등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HNA그룹 채권자들은 이 회사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자 법원에 파산과 구조조정을 신청했다.
HNA그룹은 하이난(海南)성 고급인민법원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통지서를 받았으며, 법원의 지침에 따라 부채 청산 작업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HNA그룹의 최대 채권자는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개발은행이다.

HNA그룹은 한때 부채로 500억 달러(약 55조 원) 규모의 공격적인 해외 기업 인수합병을 진행해 왔다.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를 비롯해 힐튼호텔 체인으로 유명한 월드와이드의 지분을 대거 인수했다. 그러나 그룹은 문어발식 기업 인수의 후유증으로 대규모 부채를 떠안았다.

중국 중앙정부와 외국 당국의 규제 속에 2017년 유동성 위기에 몰린 이후 자구책으로 자산 매각을 계속해왔다. HNA그룹의 부채는 2019년 6월말 기준 7067억 달러(약 790조 원)에 이르렀다.

HNA그룹은 주력 사업인 항공과 관광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공항 서비스업체 스위스포트와 IT 유통업체 인그램 마이크로 등을 매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충격을 받는 상황에서 HNA그룹은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경영난이 심화됐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