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아시아 증시] '채무위기' 중국 천제리튬, 유상증자 계획 이틀 만에 철회

공유
0

[아시아 증시] '채무위기' 중국 천제리튬, 유상증자 계획 이틀 만에 철회

심각한 채무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천제리튬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으나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발표 이틀 만에 철회했다. 사진=도요게이자이
심각한 채무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천제리튬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으나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발표 이틀 만에 철회했다. 사진=도요게이자이
심각한 채무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천제리튬이 유상증자 계획 발표 이틀 만에 철회했다. 단타 매매를 통해 부당이득을 챙기려 한다는 의심만 살 뿐 투자자나 증권거래소의 신임을 받지 못할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도요게이자이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천제리튬은 지난 15일 주식시장 거래 종료 후, 증자 후 주식의 23%에 상당하는 4억4312만 주를 주당 35.94위안으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해 159억2600만 위안을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조달되는 자금은 은행 부채 상환과 운전자금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하지만 계획이 공개되자 증자의 진의를 의심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재생가능 에너지 관련주 투자 붐이 일면서 리튬의 채굴 권리를 갖고 있는 천제리튬의 주가는 최근 상승을 지속했다. 15일 종가는 과거 최고치인 59.76위안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증자 계획이 모회사인 천제실업집단이 갖고 있는 천제리튬 주식을 시장에 비싸게 팔아 나중에 싼값에 되사려는 계획인 것으로 의심했다.

과거에도 유사한 일이 발생했다. 천제실업집단은 2020년 7월부터 12월까지 8861만 주의 천제리튬 주식을 팔아 20억2000만 위안을 현금화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천재실업집단의 지분비율은 36.04%에서 30.05%로 낮아졌다.

증자 발표 다음날 천제리튬이 상장한 심천증권거래소는 회사에 증자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증자계획은 단타 매매에 해당하는지, 소액 주주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지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천제리튬은 질문서가 도착한 다음날 전격 증자를 철회했다. 채무 위기로부터의 탈출을 목표로 증자를 계획했지만 실책으로 돌아갔다.

천제리튬은 2018년 12월 은행단에서 35억 달러를 차입해 칠레 리튬 생산업체인 SQM의 발행 지분 23.77%를 인수했다. 그런데 그 후 실적 부진으로 이자 지불도 못 하는 상황에 빠졌다.

2020년 12월에는 리튬 권리의 일부를 오스트레일리아의 자원 회사 IGO에 매각해, 14억 달러를 조달. 은행단으로부터 최대 2년의 채무 변제 연기를 받아 디폴트를 피했다. 증자 발표와 맞물렸던 시기였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