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JAL, ANA에 이어 '종이 시간표' 전격 폐지

공유
1

[글로벌-Biz 24] JAL, ANA에 이어 '종이 시간표' 전격 폐지

4‧5월호 발행 후 역사 속으로

일본 항공 대기업인 ANA와 JAL이 종이 시간표 발행을 중단한다. 사진=마이니치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항공 대기업인 ANA와 JAL이 종이 시간표 발행을 중단한다. 사진=마이니치
ANA에 이어 JAL도 종이 시간표를 전격 폐지함으로써 일본 항공 대기업 2곳의 종이 시간표가 없어진다고 마이니치가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ANA는 2월부터 온라인 시간표로 전환하며 JAL은 국내선 4·5월호를 마지막으로 발행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70년 역사의 항공사 종이 시간표는 회사 규모 확대와 운항 편수 증가에 맞추어 충실한 내용을 전달해 왔다. 그러나 시간표 검색이 PC나 스마트폰으로 이전함에 따라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이다.
ANA는 1954년 최초의 시간표를 발행했다. 도쿄와 오사카를 하루 1회 왕복하던 시절 항공권 티켓 한 장 크기의 시간표였다. 1986년 국제선 운항을 시작하고 규모가 해마다 확대되면서 시간표는 많은 정보를 담아 A5판 70여 페이지로 늘었다. 다이어그램 외에 수화물의 취급이나 좌석 배치, 공항으로의 접근, 문의처, 기자재, 환승에 따른 주의점 등도 더해졌다. 연 6회 합계 1000만 부 전후를 발행했다. 표지에 새로운 기재나 객실 승무원, 캠페인, 서비스, 신규 취항지, 일러스트 등을 실었다.

신입사원 훈련에서는 운항 시간표는 ANA의 상품 카탈로그라고 가르쳐 왔다. 사원은 여객의 문의에 응할 수 있도록 몇 번이나 읽고, 다이어그램과 운임, 서비스의 이해에 힘썼다. 여행사나 공항 등에 두어 ANA를 알리고 선택되는 중요한 툴로 활용됐다.

그러나 해마다 인터넷에서 시간표를 검색해 비행기표를 끊는 여객이 늘었다. 예약 상황에 따라 다이어그램과 기자재를 변경하고 있는데 최신정보는 종이 시간표에 반영시킬 수 없다. 종이 시간표는 2020년 12월~2021년 1월호가 최종호가 됐다. 폐지에 따라 연간 1억 5000만 엔의 비용이 절감되며 종이 소비량은 365톤 줄어든다.

종이를 대체하는 온라인 시간표에는 취항 노선을 일람으로 검색할 수 있는 루트 맵 기능을 추가하고, 검색 기능은 일본어 외에 영어와 중국어, 한국어, 태국어, 독일어, 러시아어, 터키어 등 14개 언어에 대응한다.

JAL은 국내선 종이 시간표를 3월 발행 예정인 4·5월호를 마지막으로 폐간한다. 국제선 시간표는 발행 중인 겨울호(20년 10월 25일~21년 3월 27일)가 마지막이 된다. 국내선 시간표는 1951년부터, 국제선은 1954년부터 발행해 왔다. JAL은 인쇄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홈페이지에 PDF판을 게재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의 격감에 따라 2월의 국제선 운항률은 ANA 18%, JAL 22%에 머물렀다. 비상사태 재 선포에 따라 국내선도 대폭 감편돼 이 역시 종이 시간표 폐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