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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세계 2위 정유회사 탄생하나?…엑슨모빌·쉐브론 합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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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세계 2위 정유회사 탄생하나?…엑슨모빌·쉐브론 합병 논의

대런 우드 엑슨모빌 최고경영자(CEO). 사진=엑슨모빌
대런 우드 엑슨모빌 최고경영자(CEO). 사진=엑슨모빌
세계 정유업계를 대표하는 엑슨모빌과 쉐브론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합병을 염두에 두고 만남을 가졌다고 경제전문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마이크 워스 쉐브론 CEO와 대런 우드 엑슨모빌 CEO는 지난해 말 만났다. 합병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합병 논의는 초기 수준에 머물렀고,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대화는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두 CEO의 만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친환경 에너지의 약진 등 에너지 분야에서 정유회사들의 부진이 예고되면서 이뤄졌다.

두 회사는 원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 감소로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두 회사가 지속적으로 논의해 합병에 성공하게 되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이은 세계 2위 규모의 정유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합병이 이뤄지면 시가총액은 3500억 달러, 하루 원유와 가스 생산량은 약 700만 배럴에 이른다. 쉐브론의 시가총액은 1640억 달러, 엑슨모빌의 시가총액은 1900억 달러다. 수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을 기준으로 할 경우다.

두 회사는 모두 존 록펠러의 스탠더드 오일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11년 미국 당국의 독점 규제로 해체된 스탠더드 오일이 모양새를 바꿔 초거대 정유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 WSJ의 전망이다.

두 회사가 합병을 원하더라도 난관이 있다. 합병은 미국 연방정부의 반독점 규제에 저촉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로 기후변화를 꼽고, 탈석유 정책을 선언한 상태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