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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첫 4대 그룹 총수 회장' 맞아 경제단체 맏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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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첫 4대 그룹 총수 회장' 맞아 경제단체 맏형된다

서울상의 회장에 최태원 SK 회장 만장일치 추대
대한상의, 경제 5단체 구심점으로…책임도 막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대한·서울상공회의소 회장에 추대됐다. 사진=대한상의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대한·서울상공회의소 회장에 추대됐다. 사진=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처음으로 4대 그룹 총수를 수장으로 맞이해 경제계를 대표하는 맏형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서울상공회의소(서울상의)는 1일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에 최태원(61) SK그룹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통상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임하는 관례에 따라 최태원 회장은 오는 23일과 다음 달 24일 각각 열리는 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과 대한상의 회장에 선출될 예정이다.

삼성·현대차·LG와 더불어 4대 그룹 가운데 하나인 SK그룹에서 대한상의 회장이 나오면서 대한상의가 이른바 '경제 5단체' 중 구심점으로 자리를 굳히는 모습이다.

경제 5단체는 대한상의와 함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한국무역협회(무협)·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등 5개 단체를 일컫는다.

기존에는 전경련이 경제 5단체 가운데 '리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박근혜·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전경련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경제 5단체별 성격이나 회원사 구성 등을 보면 대한상의의 부상이 자연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총은 노사관계 측면에서 사용자 측을 대변하는 성격이 강하고 무협은 외국과의 통상 관련 사안이 중심이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이익 증진이 주된 목적이다.
대한상의는 전국 73개 지역별 상공회의소에서 18만여 개 크고작은 기업을 회원으로 뒀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대통령 해외 순방 때 상의를 중심으로 경제인 수행단을 꾸리는 추세다.

위상이 높아진 만큼 앞장서서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급하게는 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등 '3법'을 비롯한 각종 규제 법안에 대응해야 한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빈사 상태에 빠진 업종과 기업에 대한 실효성 높은 지원책을 끌어내야 한다.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산업 흐름 속에 국내 기업이 뒤떨어지지 않도록 규제 개혁과 적절한 지원 방안을 정부에 요구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한상의 차기 회장에 최태원 회장이 추대된 것도 이러한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한상의는 "서울상의 회장이 국내외적으로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간 경영 업적과 글로벌 역량,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선도 등 경제사회적 혜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라고 밝혔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