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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증권 "2026년 중국, 미국 제치고 '세계경제대국'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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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증권 "2026년 중국, 미국 제치고 '세계경제대국' 도약"

코로나 전염병으로 미국 2.3% 하락한 반면 중국은 2.3% 성장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노무라 증권이 전망했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노무라 증권이 전망했다. 사진 = 로이터
중국이 빠르면 오는 2026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 대국에 올라설 것이라고 일본 노무라 증권이 전망했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마이너스(-)2.3%로 나타났다. 경제 규모로는 20조9300억 달러(약 2경3400조2000억 원)로 2차 대전 당시인 1946년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을 거뒀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GDP가 전년 대비 2.3% 증가한 101조6000억 위안(14조7000억 달러)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과 중국의 GDP 격차는 지난해 7조1000억 달러에서 올해 6조 2000억 달러로 좁혀졌다.

지난달 IMF는 올해 미국과 중국은 각각 5.1%, 8.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의 롭 수바라만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대표는 지난달 29일 CNBC 인터뷰에서 위안화가 달러당 6위안 수준으로 강세를 기록할 경우 중국의 경제 규모가 2026년 미국을 제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바라만 대표는 "코로나19가 중국보다 미국 경제에 훨씬 큰 타격을 줬고, 이 같은 추세면 2028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여기에 위안화 강세까지 겹치면 시기가 2년 더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노무라 증권의 이 같은 전망은 최근 나온 전망 중 가장 시기가 빠른 것이다. 중국이 경제규모로 미국을 앞서는 시기로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국무원발전연구중심(DRC)은 2032년,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는 2028년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덮쳤던 중국의 경제지표는 2020년 후반으로 들어가면서 반등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코로나19 국면에서 회복되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4.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3%를 하회한 것이다.

앞서 영국의 싱크탱크인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2028년이면 중국이 미국의 경제규모를 제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CEBR은 지난달 26일 경제 전망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중국과 미국의 경제 격차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면서 "당초 예상보다 5년 빠른 2028년에 중국이 미국 경제를 추월할 것"이라고 적시했다.

JP모건의 타이 후이 시장 전략가는 "최근 중국의 경제 회복은 코로나19 통제 이후 중국의 성장 모멘텀을 잘 나타내준다"고 지적했다. 후이 전략가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기까지 8~1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았다. 후이 전략가는 다만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미국은 부양책으로 성장 모멘텀을 맞을 수 있어 격차 축소가 둔화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장기 경제성장에 대해 우려한다. 중국의 수출은 늘었지만, 국내 소비 회복세는 둔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은 3.6%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1% 하락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170억 달러로 전 해의 2960억 달러보다 오히려 올랐다. 반면, 중국의 국내 소비는 다른 경제에 비해 회복이 빠르지 못하다. 중국 소매판매는 3.9% 줄어든 반면, 미국은 0.6% 증가했다.

차이나 르네상스의 부르스 팡 거시전략부문장 역시 앞서 예상됐던 것보다 3~5년 빨리 미국 경제 규모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팡 부문장은 가장 중요한 순간은 중국의 1인당 GDP가 미국을 앞지르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0년 기준으로 중국 국민 1인당 GDP은 1만1000달러다. 그러나 미국은 5배가 넘는 6만3200달러에 달한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